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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조직력으로 주도한 서울, 상하이 헐크의 한 방에 무너졌다

작성일: 2017.02.21 21:2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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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FC서울이 초호화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상하이 상강을 조직력으로 누르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브라질 특급 헐크를 한순간 놓치며 승점 얻기에 실패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리그 1차전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상하이는 헐크, 오스카, 엘케손 브라질 삼총사에 우레이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공격을 펼쳤다. 수비는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오딜 아흐메도프(우즈베키스탄)가 중원을 오가며 연결 고리 임무를 수행했지만 유기적이진 않았다.

서울은 팀으로 맞섰다. 헐크의 위협적인 왼발을 막기 위해 2명 이상의 수비수가 좁은 간격으로 서서 왼발 앞을 지키고 섰다. 줄기차게 드리블을 시도하는 상하이의 브라질 선수들을 서울 선수들은 번번이 에워싸서 수비에 성공했다.

서울의 공격도 유기적이었다. 중원의 패스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한 번 많아야 두 번의 터치에 리턴패스를 내주면서 상하이의 압박을 손쉽게 풀어냈다. 적극적인 콜 플레이로 뒤에서 움직이는 동료들에게도 적절한 패스를 했다. 

전반 23분 이상호와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장면은 서울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측면 공격수 이상호가 중앙으로 파고들자 그 배후를 신광훈이 침투했다. 이상호의 시야 밖에서 움직였지만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다. 신광훈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35분에도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고요한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몸싸움에 밀려 득점엔 실패했다.

축구는 개인 종목과 달리 팀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팀이 11명이나 되기 때문에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11명 모두를 혼자 이길 순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팀으로, 상하이는 개인으로 싸웠다.

상하이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체 조건이 뛰어난 헐크는 서울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일 때마다 넘어진 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스카 역시 헤딩 다툼을 한 뒤 이상호를 밀어 경고를 받았다. 브라질 선수들이 화를 낸다는 것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후반 들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측면 수비수의 공격을 강화했다. 오버래핑으로 서울 수비를 함께 흔들었다. 후반 8분 헐크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로인에서 서울의 수비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순간이었다.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팀으로 경기를 치렀다.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데얀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었다. 상하이 수비수 허구안은 데얀을 잡아끌었고 페널티킥과 함께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데얀의 페널티킥은 양준링 골키퍼에게 막혔다. 황선홍 감독은 22분 수비수 김동우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오스마르가 수비수로 내려왔다. 신광훈과 김치우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데얀의 짧은 리턴을 받아 박주영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서울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상하이의 항전도 매서웠다. 엘케손을 빼고 수비수 장웨이를 투입한 상하이는 헐크를 전방에 남겨두고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헐크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 서울 수비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축구 팬 사이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관용어구로 여겨진다. 그러나 서울의 경기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로 가장 표현하기 적합한 경기였다. 팀으로 싸운 서울은 초호화 외국인 선수들을 잘 방어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단 한순간의 방심이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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