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S] 엄기준, '피고인'으로 다시 쓰는 악역 역사
작성일: 2017.02.27 11:4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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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에서 차민호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갇힌 박정우(지성 분)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현재 20% 이상 고공행진을 하며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까지 확정했다.
드라마 인기의 중심축은 박정우와 차민호의 대립이다. 모든 것을 잃은 처절한 박정우를 복수로 이끌고 또 채찍질하는 것은 차민호다. 차민호가 ‘희대의 악인’으로 거듭나지 않았다면 ‘피고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은 물론, 박정우의 복수가 시청자의 응원을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차민호를 연기하고 있는 엄기준의 열연은 그래서 돋보인다. 엄기준은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를 죽인 동생 차민호로 분해 온갖 사고를 저지르고 다니는 문제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차선호를 죽인 뒤 형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범죄은닉을 위해 거듭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박정우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가 살아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 등 시청자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엄기준의 악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드라마 ‘유령’(2012), ‘복면검사’(2015)에서 악인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유령’에서는 증권사 대표 조현민으로 분했다. 그는 냉철한 판단과 빠른 결단을 내리는 인물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복수를 위해 악인이 됐다. ‘복면검사’에서는 강현웅 검사를 연기, 약자를 짓밟는 거만하고도 비열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이어 악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엄기준은 ‘유령’ ‘복면검사’ 보다 더욱 단단해진 악인을 보여주고 있다. ‘유령’과 ‘복면검사’의 시청률이 다소 낮긴 했지만, 이때보다 더욱 강렬하고 무자비한 악인 차민호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특히 차민호는 그간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악인들과도 다른 클래스를 자랑한다. 감정이 모두 말라버린 차민호는 형을 죽이고, 또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직접 교도소로 들어가는 것 또한 가히 상상하지 못할 설정이다.
뮤지컬에서 드라마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20년 이상 연기를 파고든 엄기준의 내공도 무시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눈빛은 자유자재로 표현되고, 엄기준이기에 차민호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의 악행이 계속될수록 시청자의 몰입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엄기준이 악랄해질수록 지성은 처절해진다. 지성이 처절해질수록 드라마는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의 응원은 거세진다. 이런 상관관계 속에서 엄기준은 더욱 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엄기준이 앞으로 남은 8회 동안 얼마나 더욱 강력해질지, 그가 이끌 ‘피고인’의 마지막은 어떠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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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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