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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해빙' 당신은 함정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작성일: 2017.03.05 07:00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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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빙' 포스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꽃 피는 봄, 얼었던 한강이 녹고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꽃 향기와 향기에 이끌려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은, 꽃 대신 끔찍하게 토막 난, 머리가 없는 시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 자신도 모르게 살인을 고백하는 한 노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린 이 남자는 극한의 두려움을 느낀다. 그 두려움은 남자를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트린다.

영화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4인용 식탁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으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공포감을 조성한다.

영화는 철저하게 승훈의 시각과 승훈의 생각으로 흘러간다. 후덥지근한 내시경실의 공기나 갑자기 찾아오는 서늘함까지, 승훈이 느끼는 것을 동시에 느껴질 정도로 관객과 승훈을 일치 시킨다. 제대로 승훈에게 몰입해 같은 공포를 느꼈을 때 쯤, 극중 승훈(조진웅 분)나는 함정에 빠졌다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던지는 말 같기도 하다.

▲ 영화 '해빙' 신구-김대명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심리 스릴러라는 타이틀처럼 영화는 공포를 보여주기보다는 느끼게한다. 목이 없이 떠오른 시체는 뉴스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고, 정노인(신구 분)의 살인도, 행위가 아닌, 수면 내시경 중의 고백으로 의심을 키운다.

해빙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2인극 구도다. 의사 승훈과 간호 조무사 미연(이청아 분), 승훈과 정노인, 승훈과 정노인의 아들이자 친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의심스러운 정육 식당 주인 성근(김대명 분), 정노인과 성근 등 2인극 구도로 관객들의 몰입을 높이고,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숨 조차 쉴 수 없는 긴장감을 안긴다.

영화의 백미는 취조실 신이다. “함정에 빠졌다며 홀로 품어왔던 의심을 터트리는 승훈은 억울함을 넘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조진웅은 롱 테이크로 촬영된 이 신에서 상상 이상의 연기를 펼친다. 연극 같기도 한 이 장면은 영화의 백미이자, 조진웅의 뛰어난 연기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 영화 '해빙' 조진웅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해빙의 결론은 명확하다. 심리 스릴러라고 해서 보는 사람들 마다 다른 결과를 예상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캐릭터에 몰입을 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공포는 다를 수 있다. 지난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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