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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S] 2017 안방 강타한 악역 셋, 엄기준-김재욱-김병철

작성일: 2017.03.07 06:55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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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준, 김재욱, 김병철(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2017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강타한 악역 세 사람이 있다. ‘피고인’ 엄기준과 ‘보이스’ 김재욱, 그리고 ‘도깨비’ 김병철이다. 이들 세 사람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활약상을 다시 짚어봤다.

▲ '피고인' 엄기준. 제공|SBS

◆ 악인 역사 새로 쓰는 ‘피고인’ 엄기준

엄기준은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에서 차민호 역을 맡아 월화극 1위를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엄기준이 연기하고 있는 차민호는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잔인한 권력자다. 자신의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를 살해했고, 이후 형 노릇을 하며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차민호는 이외에도 여럿 살해했다. 박정우(지성 분)의 아내를 비롯해 형의 시체를 부검한 의사도 죽였다. 자신의 실체를 의심하는 형의 내연녀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그의 첫 살인은 자신을 흉 본 여성이었다. 차민호는 충동적으로,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있다.

엄기준은 차민호라는 인물을 섬뜩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나타내는 눈빛과 표정은 살벌하다. 악랄하기 그지없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고, 감정을 꾸며내 거짓 연기를 하는 등 비열한 표정들은 순간순간 집중력을 높인다. 드라마 ‘유령’으로 악인 연기를 섬뜩하게 해냈던 엄기준은 ‘피고인’으로 또 다른 악인을 완성해냈다.

▲ '보이스' 김재욱. 제공|OCN

◆ 신흥 사이코패스 악인, ‘보이스’ 김재욱

김재욱은 OCN 주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서 모태구 역을 맡아 진정한 싸이코패스로 거듭났다. 김재욱이 연기하는 모태구는 ‘피고인’ 차민호와 성격이 다르다. 둘 다 기본적인 감정이 결여된 싸이코패스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보이스’ 모태구는 단순한 재미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 욕망과 분노,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피고인’ 차민호와는 상반된다.

모태구의 살인은 더욱 잔혹하게 그려진다. 그는 주인공 무진혁(장혁 분)의 아내와 강권주(이하나 분)의 아버지를 죽였다. ‘보이스’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그는 살인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에 더욱 주도 면밀하고 끔찍한 살해가 계속됐다. 심춘옥(이용녀 분), 장규아(윤지민 분) 등. 모태구의 잔인한 살인 방법 때문에 ‘보이스’의 시청등급은 15세에서 19세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모태구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김재욱의 싸늘한 외모 때문이다. 차갑고 냉철해 보이는 김재욱의 외모, 그리고 더욱 싸늘한 눈빛이 모태구를 완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그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 '도깨비' 김병철.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 2017 상반기 시작을 알린 ‘도깨비’ 김병철

2017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악역 중 김병철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김병철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간신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간신은 ‘피고인’ 차민호, ‘보이스’ 김재욱에 비하면 인간적인 수준이다. 감정이 결여된 인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간신은 권력을 손에 쥐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움직였다. 자신이 키우다시피 한 왕여(이동욱/김민재 분)에 대한 애정도 컸다. 왕여를 향한 잘못된 사랑 때문에 혀를 잘못 놀렸고, 김신(공유 분)과 김선(유인나/김소현 분)을 죽게 했다. 왕여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목숨을 직접 빼앗은 것은 아니지만, 그 죄 때문에 구천을 떠돌며 현대에 이르러서 김신과 김선, 왕여를 다시금 괴롭혔다.

간신은 김병철의 연기 때문에 더욱 강렬했다. 김병철은 표정과 목소리 연기로 간신을 완성했고, 현대에서는 검보라빛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분장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파국이다”라는 그의 대사는 ‘도깨비’를 한순간에 섬뜩한 스릴러 장르로 바꾸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악인들이 존재했기에 안방극장의 재미가 있었다. 이들 이외에 또 악역으로 이름을 날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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