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악동뮤지션이 두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음악, 토크, 테마 등의 3박자를 두루 뽐내며 '브랜드 콘서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열었다.
악동뮤지션의 콘서트가 열린 23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지난 2014년 11월 데뷔 첫 콘서트 '악뮤캠프' 이후 2년 4개월 만에 준비한 무대다. 이번 공연의 메인 테마는 '일기장'이다. '찬혁일기', '수현일기', '악뮤일기' 총 3가지 콘셉트로 준비했고 회마다 하나씩 꺼내는 형태다.
공연은 남매의 어머니 일기로 시작됐다. '찬혁아, 수현아, 너희는 엄마·아빠의 사랑이고 세월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이다'라며 유년 시절 사진들이 펼쳐졌다. 부모, 사랑, 세월이란 단어들을 불러내며 본무대가 펼쳐지기 전부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라이브는 밴드 음악과 어우러지며 듣는 맛을 살렸다. 5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깨끗한 음향, 악동뮤지션의 표정 변화까지 객석 구석구석 전달됐다. 악동뮤지션은 아름다운 하모니뿐 아니라 댄스까지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아이돌처럼 칼군무나 화려한 몸짓은 아니었지만 흥을 살리기에는 충분했다.
말 주변도 빼어났다. 찬혁은 "공연장이 작은 이유가 있다"며 "얼마 전 빅뱅 선배들이 돔에서 하더라. 우리도 돔투어를 하자고 제안했고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여러분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발라드 곡을 연달아 소화한 뒤 찬혁은 "어렸을 때 꿈을 물으면 저는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고2가 되고 스무 살이 되니 구체적인 꿈을 요구하더라. 아마 20대 청춘 대다수가 그렇게 어렸을 때 꿈을 포기하고 계실 것"이라며 "저희는 그 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때로는 감동을 주고, 때로는 흥을 살리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이 알차게 진행됐다. 성시경, 이문세, 슈퍼주니어 등 정기적으로 브랜드 콘서트를 여는 베테랑의 무대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연출을 보여줬다. 악동뮤지션은 내달 2일까지 서울 공연만 8회를 준비했다. 이어 광주, 대구, 부산을 순회하고 성남, 대전, 인천을 거치는 코스다. 봄의 길목에서 전국이 악동뮤지션의 감성으로 젖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