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200' 9연속 1위…스트레이 키즈, 새로 세운 K팝 이정표의 의미[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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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200'에서 또 하나의 K팝 이정표를 세웠다. 앞서 8개 앨범을 연달아 정상에 올리며 K팝 최다 기록을 새로 쓴 이들은 신보까지 1위에 직행시키며 '9연속 1위'라는 새 기록을 남겼다. 다가오는 멤버들의 군백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7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은 22일 자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로 진입했다. 앨범 판매량 35만7000장과 스트리밍 환산 판매량(SEA) 1만1000장,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환산 판매량(TEA) 1000장을 합쳐 총 36만9000유닛을 기록한 결과다. 이는 전작보다 약 25% 늘어난 규모로, 미국 발매 첫 주 기준 스트레이 키즈의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번 1위로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200'에서 써 내려온 기록도 한 단계 더 확장됐다. 2022년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로 처음 정상에 오른 이들은 이후 해당 차트에 진입한 앨범을 모두 1위로 직행시키는 진기록을 이어왔다. '디스 앤드 댓'까지 9개 작품이 한 번의 예외 없이 연속으로 정상을 밟으면서 이들은 '빌보드 200' 역사상 최초의 9연속 1위 진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K팝 내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기록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두 잇(DO IT)'으로 8연속 1위를 기록하며 해당 차트에서 K팝 가수 최다 1위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이번에는 스스로 보유한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21세기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빌보드 200' 1위 앨범을 배출한 팀이라는 타이틀도 굳건히 지켰다.
범위를 세계 팝 시장으로 넓혀도 성과는 묵직하다.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200' 1위 앨범을 9장 보유하면서 역대 그룹 가운데 비틀스에 이어 롤링스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틀스 이후 9개의 앨범을 가장 짧은 기간에 정상에 올려놓은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2020년대 발매작을 기준으로 한 '빌보드 200' 1위 앨범 수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동률을 이뤘다. K팝이라는 범주를 넘어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기록을 비교하는 단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스트레이 키즈가 구축한 입지를 실감하게 한다.
앨범과 함께 타이틀 곡도 글로벌 시장 호성적 견인에 성공했다. 동명의 타이틀 곡 '디스 앤드 댓'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38위로 데뷔하며 스트레이 키즈의 자체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2023년 '락 (樂)'을 시작으로 '루즈 마이 브레스(Lose My Breath) (Feat. Charlie Puth)', '칙칙붐(Chk Chk Boom)', '세레모니(CEREMONY)', '두 잇(Do It)'에 이어 여섯 번째 ‘핫 100’ 진입이다. 앨범 중심의 강력한 팬덤 화력을 넘어 싱글 차트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차트 성적과 함께 국내 음반 지표도 상승했다. '디스 앤드 댓'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일주일 동안 328만9269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작 '두 잇'보다 약 100만 장 증가하면서 스트레이 키즈의 네 번째 초동 트리플 밀리언셀링 앨범이 됐다.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그룹이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반 판매량과 미국 차트 성적에서 나란히 자체 최고점을 높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스트레이 키즈의 강점으로 꼽혀온 자체 프로듀싱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점은 해당 기록에 의미를 더한다. 팀 내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는 타이틀 곡을 포함한 앨범 수록곡 8곡 전곡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초부터 직접 음악을 만들며 구축해온 스트레이 키즈 특유의 강렬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을 끊임없이 더해온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기록은 스트레이 키즈가 활동의 중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998년생 리노를 시작으로 한국 국적 멤버들의 군 복무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스트레이 키즈 역시 향후 완전체 활동에 일정 기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오랜 기간 쉼 없이 성장해온 이들에게도 '군백기'가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오기 시작한 셈이다.
멤버들은 이에 대한 걱정보다 현재의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최근 '디스 앤드 댓'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최고의 음악과 진심을 담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인 군백기 이후의 활동 계획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그 시간을 앞두고 팀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성과를 두고 "운명처럼 데뷔 9년 차에 아홉 번째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됐다"라며 "21세기 그룹 최다 1위 레코드라는 성과를 얻은 만큼 K팝 그룹으로서 뜻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틀에서 벗어난 저희만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숫자 '9'는 스트레이 키즈에게 또 하나의 기록을 넘어 다음 단계로 향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지표가 됐다. 군백기라는 변화를 앞두고도 음반 판매량과 '빌보드 200', '핫 100'에서 나란히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팀의 현재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놨다. 이미 K팝 최고 기록의 주인이 된 스트레이 키즈가 이제는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서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완전체 활동의 새로운 국면을 앞둔 이들이 어디까지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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