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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연기에 중독되다

작성일: 2017.04.11 11:00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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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이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연우진(33)은 연기를 사랑했다. 운명처럼 뒤늦게 시작한 배우의 삶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즐거웠다. 하지만 그 정신적인 고통마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연우진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연우진은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에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 분)와 초강력 친화력의 외향적인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드라마. 첫 방송 후 혹평에 시달린 ‘내성적인 보스’를 대본 수정, 장희진 투입으로 반전을 꾀했으나, 시청률 1%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은환기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살았던 4개월, 연우진은 많이 배우고 반성했다. 그는 ‘내성적인 보스’의 은환기로 살았던 순간을 “깊고 뜨거웠다”고 표현했다. 아쉬운 마음과 현장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교차한다는 그는 은환기를 만나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우진은 “은환기가 연우진보다 매력적”이라며 “은환기를 연기하며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지만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 나라는 그릇에 대한 깊이감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게 아닌데 내 모든 걸 혼자서 끌고 나가야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작품이라는 건 함께하는 공동체 작업이라는 걸 느꼈고, 지나간 시간들을 반성했다”고 설명했다.

“혼자서 아등바등할게 아니라 서로 믿고 의지했어야 했는데 그 전에는 닫혀있었던 것 같아요. ‘내성적인 보스’는 소통에 관한 드라마인데, 얼마나 나를 보여주고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려 노력했나 싶은 거죠. 나는 얼마나 좋은 리더였고, 동생이었나 싶었고요. 인간 연우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제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연우진이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의 아름다움에 취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연우진에게 은환기는 고통스러웠고, 또 그래서 아름다운 캐릭터였다. 혼자서 정리하고 스스로 납득되고 정리가 되어야 하는 점은 은환기와 닮았지만, 삶의 철학과 습관은 달랐다. 연우진은 “저는 결벽증도 없고 삶에 철학도 유들유들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편안한 자연주의다. 은환기는 그런 면에서 반대다. 그래서 오히려 은환기를 만났을 때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은환기가 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혼자 참고 삭히는 은환기는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다. 때로는 은환기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연우진은 은환기를 표현하기 위해 까만색 후드를 선택했다. 또 날렵하고 예민한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총 8kg을 감량했다. 그는 “얼굴에 읽혀지는 사연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다이어트도 했다. 물론 이렇게까지 뺄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후에는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하면서 제 스스로 관대했던 적은 없어요. 제 스스로 의구심을 품고 질문을 던지고, 찍었던 신들에 대해서 미련을 두고 생각을 많이 했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잠도 잘 못 잤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어우러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이 그 간극을 매워줬고요. 그래서 고마워요.”

‘내성적인 보스’는 방송 도중 대본 수정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연우진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시점도 있었다”며 “하지만 더 돈독해진 것은 있다.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저희는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뿌리를 지키자고 했다. 수정된 부분이 있지만 방향성을 튼 것은 아니다. 캐릭터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 연우진은 '내성적인 보스' 동료들과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연우진. 그는 은환기를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큰 틀을 놓치고 간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내성적인 보스’를 통해 “책임감이 커졌다”는 연우진은 “연기라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온전히 다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매번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연우진은 이러한 감정들을 “기분 좋은 책임감”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왜 연기를 하는가. 연기 철학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힌 연우진은 “결론은 제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답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낮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상업배우로서 짊어지고 가야하는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시청률에 대해서는 통감해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게 바로 내 자신의 연기 철학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걸 지키면서 즐겁게 연기해야죠. 어떤 중요한 것보다 연기를 하면서 움직임을 느끼고 연기를 하면서 즐거워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 기회가 왔을 때 고민이 됐어요. 그런데 은환기가 갖고 있는 특수성에 이끌렸어요. 무채색의 캐릭터가 로맨틱 코미디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만났을 때 묘한 지점들이 궁금했죠. 기존의 작업이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었다면 은환기는 털어내고 비워가는 과정을 통해 흥미로움을 찾았고요.”

▲ 연우진이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끝을 파보는 기분으로 끝없이 들어갔다”는 연우진. 스스로 좌절하고 채찍질하고 한계를 느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높낮이가 컸다고 고백한 그는 “스스로 학대하고 위안하면서 끊임없이 깊게 공부했다”고 미소 지었다. 연우진은 고뇌하며 희열을 느꼈다. 뒤늦게 시작한 연기는 연우진은 운명 같은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작품들을 만났다. 때로는 작품 운이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연우진은 “제가 바랐던 일을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연기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연기자로서는 앞으로 좋은 작품을 하고 싶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게 없다면 알맹이 없는 빈껍질이다. 어떤 작품을 하면서 제가 더 성숙해진다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좋은 마인드를 품을 수 있도록 성숙하게 한다면 복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찍었던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아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되고 설레고요. 작품 속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이 즐겁고, 연기하기 위해 예민해져 있는 제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해요. 쉬지 않고 달려갈 생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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