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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故 조연출 친동생 글 파장…"모욕·과도한 노동·인사 불이익 당했다"

작성일: 2017.04.18 13:43 문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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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한빛 씨 생전 모습. 사진|이한솔 씨 페이스북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이한빛 PD의 친동생 이한솔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한솔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이한빛 PD의 죽음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한솔 씨는 "형이 현장에서 모욕,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었던 그가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지난해 1월 CJ E&M에 PD 직군으로 입사한 이한빛 PD는 그해 10월 '혼술남녀' 종방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한솔 씨 주장에 따르면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했고, 이로 인해 촬영 기간이 짧아져 70분짜리 드라마 2편을 1주일 동안 생방송 하다시피 찍었다. 계약직 직원들의 업무를 일임한 이한빛 PD는 촬영 내내 고된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솔 씨는 "CJ라는 기업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았다"며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 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 형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사가 불투명한 그 순간, 사원을 같이 살리려는 의지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책임 회피에 대한 목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에 놓인 부모님께 비난으로만 일관하는 것이 이 사회의 상식일까요?"라고 일갈했다. 

이한솔 씨 주장에 따르면, 고인은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는 와중에도 지각하면 "이 바닥에 발 못 붙이게 할 것이다"라는 위협을 받았으며 버스 이동 시 짐을 혼자 옮기게 하는 등 부당한 대우도 견뎌야 했다. 이씨는 "형이 남긴 녹음파일, 카톡 대화 내용에는 수시로 가해지는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며 "고인의 죽음 두 달이 지나 CJ E&M으로부터 서면 조사 결과를 받았지만, '학대나 모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됨'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한솔 씨는 "한류 열풍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고, 수출액에서 드라마는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찬란한 영광 속, 다수의 비정규직 그리고 정규직을 향한 착취가 용인되며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가장 약한 사람들의 희생과 상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형의 죽음이 낱낱이 드러냈다"며 "이제 진실을 찾고, 부조리한 구조가 나아질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대책위원회는 CJ E&M의 책임 인정 및 공개사과, 진상규명 및 관련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현재 CJ E&M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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