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이슈 ③] '정면 대결' 한일 동반탈락, 유럽과 남미의 벽 높았다

작성일: 2017.05.31 06:3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득점 뒤 기뻐하는 포르투갈과 이승우(왼쪽).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남미'와 '유럽'의 벽은 아직 높았다.

한국과 일본이 30일 2시간여를 차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A조에서 2위로, 일본은 D조에서 3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A조도, D조도 '죽음의 조'로 꼽힐 만큼 만만치 않았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녹아웃 스테이지 첫 문턱에서 동반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냉정하게 바라볼 때다. 한국과 일본은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적인 벽은 높았다.

# '포르투갈에 완패' 한국, 개인부터 팀까지 패했다

한국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포르투갈의 벽은 높았다. 1대1 싸움에서 한국은 열세에 몰렸다. 포르투갈 선수들의 체격은 한국 선수들보다 훨씬 컸다. 기술적으로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압도하진 못했다. 더구나 포르투갈의 선수들은 B팀이긴 해도 프로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었다.

평소와 달리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신태용호는 지난 조별 리그와 달리 공격에 무게를 두고 나섰다.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이었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주도권을 잃고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2승 1패를 거뒀다.

공격적으로 나선 대가는 컸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선 협력 수비가 용이하다. 역습 때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역습 땐 수비수와 1대1 맞대결을 비교적 적게 펼치고도 골까지 전진할 수 있다. 그러나 공격 전술에선 1대1을 벌여야 할 때는 물론, 협력 수비를 펼치는 상대도 무너뜨릴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전력은 한국보다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우세했다. 더구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 중 하나다. 포르투갈은 극단적 공격 전술로 C조 리그 최종전에서 이란에 2-1로 역전승했다. 공격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완성도가 높은 공격을 펼쳤다. 한국의 공격을 끊은 뒤 나온 포르투갈의 반격에 한국 수비진은 무너졌다. 

전반 9분 유리 히베이루가 왼쪽 측면 돌파를 시도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달려든 샤다스는 논스톱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수비진은 풀백의 빠른 전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차로 들어오는 미드필더에 대한 마크도 느슨했다. 쉽지 않은 바운드에도 골문 구석을 찌르는 슛을 날린 샤다스의 기술도 칭찬할 만했다.

한 골 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노련미에서 차이가 났다. 한국은 계속 공세를 펼쳐보려 했지만 포르투갈은 노련했다. 한 경기로 생존이 결정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마음 급한 한국의 압박을 패스로 피해다니며 체력을 갉아먹었다. 한국의 수비 형태가 무너졌을 땐 여지없이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해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 고개를 떨군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 '베네수엘라에 석패' 일본, 고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했다

일본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에 0-1로 패했다. 일본은 남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일본보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개인 기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승리에 필요한 연장 후반 3분 필요한 '한 방'을 꽂아넣었다.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일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조직력이 힘이었다. 개인 돌파에만 의지한 베네수엘라를 협력 수비로 막아섰다. 연장 후반 3분 실점할 때까지 베네수엘라의 공세를 잘 막았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에도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전방 압박 때문에 평소처럼 끊임없는 공세를 펼치진 못했다. 그러나 도안 리츠를 중심으로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베네수엘라를 공략했다. 조직적인 공격으로 결정적인 찬스들도 잡았다. 최전방에 출전한 이와사키 유토, 다카기 아키토 등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A 대표 팀 수준에서도 일본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 문제였다. 골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없었다.

부족했던 신체 능력도 있었다. 일본의 공격진엔 신체 능력이 좋은 선수가 없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오가와 고키가 183cm로 그나마 장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샛별' 구보 다케후사는 변변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드리블을 시도하다가도 거친 베네수엘라 수비진에 걸려 공을 잃었다. 기술은 좋지만 '피지컬'이 약하다는 약점은 여전했다.

# 준비한 축구를 펼쳤지만, 벽은 높았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본선 개막 전까지 평가전에서 보여준 전략을 다시 뽑아들었다. 공격적으로 몰아붙이고 득점 쟁탈전을 벌이길 택했다. 신태용 감독은 "홈에서 하는 경기였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수비를 구축해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한국 축구가 성장하려면 포르투갈과 대등하게 경기를 하면서 이기는 게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간 준비한 축구로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는 뜻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내내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한국도, 일본도 준비한 축구를 했다. 그렇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기술, 신체 능력, 경험 등 여러 면에서 포르투갈과 베네수엘라가 나았다. 때론 각자의 전술보단 '대응' 전술이 필요한 때도 있었다. 정면 대결에선 약점을 숨기기가 쉽지 않았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남미의 차이가 단적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