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S] '살인자의 기억법' 온몸으로 보여준 '설경구의 연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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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설경구는 온몸으로 연기를 펼쳤다. 60대 연쇄 살인마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늙는 방법을 선택할
만큼 그의 연기법은 남달랐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설경구는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아 연기했다.
병수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60대 살인마다. 병으로 인해 살인은 멈췄지만, 과거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인물이다. 나이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라도 접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와 살인마라는 설정은 어렵기만 했다.
이로 인해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은 병수 역 캐스팅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설경구 역시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연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병수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병수로 변하기 위해 준비했다.
먼저 설경구의 비주얼은 60대에 맞춰졌다. 특수분장이 아니라 스스로 늙는 방법을 택했다. 자신보다 10살 많은 병수의 외모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그 결과
병수의 첫 등장은 관객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설경구지만, 10년 전 미래에서 온 듯한 비주얼로 ‘나이 조절’에 성공했음을 실감케 한다.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를 표현하는 얼굴 근육의 떨림과 자신의 딸 은희를 바라보는, 순식간에 변하는 눈빛도 대단하다. 기억을 잃어가면서 딸을 바라보는 눈빛 역시 바뀌는데, 이는 설경구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하기 충분하다.

특히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인해 자신의 기억이 진짜인지 환상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병수의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원작자인 김영하 작가는 “내가 생각했던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모습을 설경구가 잘 잡아냈다”고 말했고, 원신연 감독 역시 “진짜
치매에 걸린 사람 같았다. 그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래서
설경구, 설경구 하는구나”라고 감탄했다.
관객을 압도할만큼 대단한 연기를 펼쳤지만, 이 모든 것이 설경구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는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병수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캐릭터이다. 제가 경험해 볼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고, 감독님과도 많은 상의를 했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설경구를 비롯해 김남길, 설현, 오달수 등이 출연하며 내달 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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