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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손흥민, 고대하던 레알전 출전 못한 이유는?

작성일: 2017.11.03 00: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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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손흥민 선수가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고대하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17일 마드리드 원정 당시 후반 44분에 투입되어 제한된 시간만 뛰었고,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안방 웸블리에서 치른 H조 4차전 홈 경기에는 아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은 최근 리버풀, 웨스트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등 송식전 3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었습니다. 리버풀전에 올 시즌 리그 1호골,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에서 2-3으로 패하긴 했으나 2도움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 해리 케인, 웨스트햄전에 페르난도 요렌테와 투톱을 이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독 최고의 상대 레알마드리드와 경기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포티비뉴스 기자들이 진단해봤습니다.

우선 토트넘은 레알과 경기에 평소보다 수비적인 자세로 임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투톱과 스리백이라는 기존 전술을 유지했는데요, 투톱으로 케인과 델레 알리를 썼고, 그 뒤에 해리 윙크스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4인 블록을 세웠습니다.

스포티비뉴스 한준 기자는 이 전방 4인블록이 현대 축구 전술 트렌드라고 짚고 있습니다. 상대 후방 빌드업을 제어하고, 중원 플레이를 괴롭히기 위해 전방 수비력을 강화한 구조입니다. 손흥민을 투입하면 이 공격 대형이 지나치게 공격적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손흥민도 전방에서 열심히 압박해주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이 비해 수비력 자체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드리드 원정 당시에도 토트넘은 케인과 요렌테를 트윈 타워로 두고 보수적인 경기를 했습니다. 레알과 홈 경기의 경우 오른쪽 윙백 자리에 세르주 오리에 대신 트리피어, 레알 원정 당시 왼쪽 윙백 자리에 벤 데이비스 대신 베르통언을 두고 수비 안정을 중시했죠. 막강 화력을 갖춘 레알을 상대로 손흥민을 선발 카드로 내기엔 수비 부담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얘기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지만, 공격 숫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선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델레 알리가 유럽 대항전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는 경기이기도 했죠. 케인, 알리, 에릭센이 존재하는 와중에 공격적인 경기를 할 때는 손흥민이 함께 뛸 수 있지만, 공격적 선수를 세 명만 먼저 쓴다면 이 세 명이 우선 순위입니다.

그렇다면 교체 카드로도 나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포티비뉴그 김도곤 기자는 경기 흐름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미 2-0으로 리드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 레알의 추격을 제어하기 위해선 경기 템포를 늦추고 노련한 운영이 필요합니다. 손흥민이 강점을 보일 때는 속도감 있는 역습을 펼치며 빠르게 공방이 오갈 때입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넣고 맞불을 놓으면 흐름은 오히려 레알에 유리해질 수 있죠.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무사 뎀벨레, 페르난도 요렌테를 교체로 넣었습니다. 중원과 전방 지역에서 상대 공을 차단하고 압박할 수 있는, 선수, 공을 관리할 수 있는 선수를 쓴 거죠. 요렌테도 상대 간격을 벌릴 수 있는 타깃 공격수입니다. 

레알전에 연이어 기회가 없는 것으로 손흥민의 입지를 논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레알전 맞춤 전략에서 손흥민이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더구나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의 로테이션도 고려해야 하는 일정입니다. 오는 일요일 밤 9시, 크리스탈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는 레알전에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의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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