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강자 만나고 싶다더니 10-2 압승…"학원 때문에 하루 1시간 훈련" 日 11세 천재의 강심장 "별로 긴장 안 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초등학교 5학년 구리하라 유키가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구리하라는 26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퍼즐게임 '뿌요뿌요'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만 11세인 구리하라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금메달을 목에 건 구리하라는 "금메달이 엄청나게 예쁘다. 반짝반짝해서 기쁘다"며 어린이다운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은 일반적인 스포츠 종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무대 위에 책상과 의자가 설치됐고 선수들은 각자 게임기를 앞에 두고 승부를 펼쳤다. 구리하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차례차례 상대를 꺾으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상대는 한국의 강동신이었다. 구리하라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상대이기도 했다.
구리하라는 강동신을 두고 "강한 선수라서 가장 붙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서 자신이 인정한 강자를 만났지만 부담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리하라는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강심장은 경기 전부터 드러났다. 결승을 앞두고 대기하면서 크게 하품할 정도였다. 국가대표로 나선 국제종합대회 결승, 그것도 상대가 자신이 가장 경계했던 한국 선수였지만 11세 소년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뿌요뿌요'는 젤리 모양 캐릭터인 '뿌요'를 같은 색끼리 연결해 없애는 퍼즐게임이다. 여러 단계의 뿌요를 연속으로 터뜨리는 이른바 '대연쇄'가 경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구리하라의 최대 장기도 바로 이 대연쇄다.
결승전은 먼저 10승을 거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발은 한국의 강동신이 앞섰다. 구리하라가 첫 번째 판을 내주면서 0-1로 시작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장기인 대연쇄를 침착하게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구리하라의 화면에서 대연쇄가 터질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큰 함성이 쏟아졌다.
첫 판을 내준 뒤 경기 흐름은 완전히 구리하라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구리하라가 강동신을 10-2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첫 판 이후 상대에게 단 한 판만 더 허용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우승이 결정된 뒤에도 구리하라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상대에서도 담담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구리하라는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있었다. 사실은 기뻤다"고 털어놨다.
11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시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구리하라는 6세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뿌요뿌요'를 받은 뒤 게임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e스포츠 선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전환점은 몇 년 전 출전한 큰 대회였다. 당시 프로 선수를 꺾으면서 단순히 즐기는 게임에서 본격적인 경쟁 종목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구리하라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으로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도 다닌다. 학업과 e스포츠를 병행하면서 평일에는 하루 약 1시간을 '뿌요뿌요' 연습에 투자한다.
구리하라가 밝힌 실력 향상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무조건 하는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게임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종목 선수들과 똑같이 일장기를 달고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구리하라는 "나도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지만 마지막 답변에서는 영락없는 초등학생이었다.
취재진이 지금까지 자신의 '뿌요뿌요 인생'에서 이번 금메달이 어느 정도로 기쁜 일이냐고 묻자 구리하라는 잠시 생각한 뒤 "두 번째나 세 번째 정도"라고 답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한국 육상 여신, 말 안 나올 정도로 예쁘다" 일본 팬들, 나고야 트랙에 등장한 김주하에 환호…외모→기록→소신 발언까지
2026-09-27
-
'미쳤다!' 韓 여자 배드민턴, 역대급 조합 탄생 예감!...세계 1위와 풀게임 접전 '석패', 김혜정-이연우가 보여준 잠재력
2026-09-27
-
일본 역대 2위 '대형사고'..."휠체어에 실려 빠져나갔다" 폭우 악재에 기권...아쉽게 대회 마무리
2026-09-27
-
'세계랭킹 1위' 안세영까지 작심 비판 "당황스러워" 7시간 사이에 2경기 소화...남자부는 자정쯤 경기 마무리 사태
2026-09-27
-
포르쉐서 10년 뛴 베테랑이 왜 '신생팀' 제네시스 택했나…"韓 브랜드 최초 르망, 역사의 첫 줄 쓰고 싶었다"
2026-09-27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추천 콘텐츠
-
"한국 육상 여신, 말 안 나올 정도로 예쁘다" 일본 팬들, 나고야 트랙에 등장한 김주하에 환호…외모→기록→소신 발언까지
2026-09-27
-
[나고야 NOW] 日 꺾은 강이슬·이해란이 말한 12년 만의 金…“팀 스포츠의 힘 보여줬다”
2026-09-27
-
포르쉐서 10년 뛴 베테랑이 왜 '신생팀' 제네시스 택했나…"韓 브랜드 최초 르망, 역사의 첫 줄 쓰고 싶었다"
2026-09-27
-
[나고야 NOW] ‘24점’ 日 폭격한 이해란…“커리어에서 가장 기쁜 순간”
2026-09-26
-
[나고야 NOW] “우리도 조금은 의심했다”…강이슬, 12년 만의 金으로 증명한 ‘원팀'의 힘
2026-09-26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