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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강자 만나고 싶다더니 10-2 압승…"학원 때문에 하루 1시간 훈련" 日 11세 천재의 강심장 "별로 긴장 안 했다"

작성일: 2026.09.27 01:1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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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뿌요뿌요 금메달리스트 구리하라 유키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 연합뉴스
▲ e스포츠 뿌요뿌요 금메달리스트 구리하라 유키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초등학교 5학년 구리하라 유키가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구리하라는 26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퍼즐게임 '뿌요뿌요'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만 11세인 구리하라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금메달을 목에 건 구리하라는 "금메달이 엄청나게 예쁘다. 반짝반짝해서 기쁘다"며 어린이다운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은 일반적인 스포츠 종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무대 위에 책상과 의자가 설치됐고 선수들은 각자 게임기를 앞에 두고 승부를 펼쳤다. 구리하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차례차례 상대를 꺾으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상대는 한국의 강동신이었다. 구리하라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상대이기도 했다.

구리하라는 강동신을 두고 "강한 선수라서 가장 붙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서 자신이 인정한 강자를 만났지만 부담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리하라는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강심장은 경기 전부터 드러났다. 결승을 앞두고 대기하면서 크게 하품할 정도였다. 국가대표로 나선 국제종합대회 결승, 그것도 상대가 자신이 가장 경계했던 한국 선수였지만 11세 소년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뿌요뿌요'는 젤리 모양 캐릭터인 '뿌요'를 같은 색끼리 연결해 없애는 퍼즐게임이다. 여러 단계의 뿌요를 연속으로 터뜨리는 이른바 '대연쇄'가 경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구리하라의 최대 장기도 바로 이 대연쇄다.

▲ 강동신(왼쪽)과 구리하라 유키. ⓒ 연합뉴스
▲ 강동신(왼쪽)과 구리하라 유키. ⓒ 연합뉴스

결승전은 먼저 10승을 거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발은 한국의 강동신이 앞섰다. 구리하라가 첫 번째 판을 내주면서 0-1로 시작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장기인 대연쇄를 침착하게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구리하라의 화면에서 대연쇄가 터질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큰 함성이 쏟아졌다.

첫 판을 내준 뒤 경기 흐름은 완전히 구리하라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구리하라가 강동신을 10-2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첫 판 이후 상대에게 단 한 판만 더 허용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우승이 결정된 뒤에도 구리하라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상대에서도 담담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구리하라는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있었다. 사실은 기뻤다"고 털어놨다.

11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시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구리하라는 6세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뿌요뿌요'를 받은 뒤 게임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e스포츠 선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전환점은 몇 년 전 출전한 큰 대회였다. 당시 프로 선수를 꺾으면서 단순히 즐기는 게임에서 본격적인 경쟁 종목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구리하라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으로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도 다닌다. 학업과 e스포츠를 병행하면서 평일에는 하루 약 1시간을 '뿌요뿌요' 연습에 투자한다.

▲ 일본 11살 뿌요뿌요 국가대표 구리하라 유키. ⓒ 연합뉴스/교도통신
▲ 일본 11살 뿌요뿌요 국가대표 구리하라 유키. ⓒ 연합뉴스/교도통신

구리하라가 밝힌 실력 향상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무조건 하는 것"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게임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종목 선수들과 똑같이 일장기를 달고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구리하라는 "나도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지만 마지막 답변에서는 영락없는 초등학생이었다.

취재진이 지금까지 자신의 '뿌요뿌요 인생'에서 이번 금메달이 어느 정도로 기쁜 일이냐고 묻자 구리하라는 잠시 생각한 뒤 "두 번째나 세 번째 정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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