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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 '성추문 논란' 사과에 불필요한 변명 끼워 넣기

작성일: 2018.03.02 09:01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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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오달수(왼쪽)-김태훈. 사진|곽혜미 기자, 엑터 컴퍼니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사회 전 분야로 '성추문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들의 사과문이 피해자들을 두 번 눈물 흘리게 만들고 있다. 사과문에서 '진정성'을 찾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다. 이는 사과문을 작성한 가해자가 가장 잘 알 것이고, 해당 사건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피해자가 고스란히 느끼는 문제다.

최근 사건을 보면 마지 못해, 더 이상 변명이나 회피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인물이 있는가 하면, 사건이 발생하자 마자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한다. 대부분이 빠른 시간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배우 조민기는 강력하게 사실무근을 주장하다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사과를 했고, 오달수는 묵묵부답을 이어오다가 '사실무근' 입장에서 계속된 피해자 등장에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그 사과문이 문제다.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과문의 진정성을 제 3자가 따질수는 없지만, 사과문에 불필요한 '변명'을 끼워 넣으면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경우를 살펴보려 한다.

오달수의 입장은 변했다. 한동안은 예정된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사과문이 아닌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JTBC '뉴스룸'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또 다른 피해자인 배우 엄지영이 등장한 것이다. 결국 오달수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궁색한 변명과 함께 말이다.

사과문을 보면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누구의 덫에 걸렸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스스로 놓은 덫에 걸렸고, 팔도 다리도 모두 자신의 잘못이지만 마치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됐다는 느낌을 준다.

이 뿐만 아니라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성추문을 폭로한 A 씨는 1일 방송된 '뉴스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다행이지만 명백한 성폭행을 두고 연애감정이라고 말한 것은 받아 드릴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등의 표현은 사과보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글에 가깝다.

배우 김태훈도 마찬가지였다. '미투 운동'으로 지목되자 과거 해당 여성과 "사귀는 사이였다"고 자신과 해당 여성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주장했고, 또 다른 여성에 대해서도 호감으로 잘못 이해 했다는 식의 변명들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진정성 있는 사과다. 변명이 섞인 해명이 아닌 온전한 사과 말이다. '연애 감정'을 운운하며 '추행의 목적이 없었음'을 주장, 변명을 하는 사과에 상처가 치유될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피해자들을 또 다시 눈물 짓게 만들고 더욱 큰 상처, 2차, 3차 피해자로 만드는 상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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