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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깜짝 1위' 포항, 선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작성일: 2018.04.01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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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겼다! ⓒ포항스틸러스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운이 좋거나, 상대가 못하거나?!"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 포항스틸러스 모 선수는 팀의 선전을 이렇게 진단했다 한다. 선수단 3분의 2가 변한 상황, 누구보다도 조직력을 걱정했던 그의 반응은 기쁨 반 놀람 반이었던 거다.

무려 3승 1무. 포항은 4라운드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다. 적어도 강원FC와 경남F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그렇다. 31일 열린 '157번째 동해안 더비' 마저 2-1 승리로 장식하면서 포항은 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썼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지표들이 두루두루 훌륭하다. 4경기 동안 9골을 터트렸고, 도움은 7개가 작성됐다. 유효 슈팅은 거의 절반(19개 중 9골)이 골로 연결됐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7명,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6명이다. 골고루 잘했다는 말이다.

객관적 증거가 수두룩 하다 하더라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뭐든지 잘 안보일 때가 있다. 제3자는 '운이 좋거나, 상대가 못했거나' 그리고 그외에 포항 선전 배경을 찾았다.

◆ 다그치지않는 최순호 리더십…"활발하게만 해다오"

으레 관리자가 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급해 많은 것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포항엔 해당 사항이 없다. 최순호 감독의 주문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결과나 순간 순간 선택에 대해서는 나무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움직임, 전술적 약속, 그에 따른 타이밍'를 잘 이행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될 뿐이다. 기본적인 걸 지킨 다음은 선수들의 몫이다. 포항 관계자는 "자율을 주니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한다. '싫은 소리 들을까봐' 시도 조차 하지 않기도 하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면 결과 관계 없이 칭찬해주신다"고 귀띔했다.

최순호 감독은 다그치지 않고 큰 그림에 따라 차근 차근 발걸음을 떼고 있는 중이다. 100을 원한다면 지금은 딱 50만 이야기 하고 있다. 아직은 만들어 가는 과정, 선수들이 따라오는 데 힘에 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냐고요? 그렇게 하지 않아요. 익숙한 거, 훈련에서 한 거 활발하게만 하라고 하는 거죠. 움직임, 타이밍 등 몇 가지만 주문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50 정도만 이야기 하죠. 1라운드 끝나면 75, 2라운드 마치면 원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에이스 아니라'는 에이스, 김승대 ⓒ포항스틸러스

◆ 소통, 격려 그리고 '부활'이라는 한 가지 목표

2년 연속 하위스플릿에 머문 건 알게 모르게 포항 선수단에도 상처를 남겼다. "저희가 2연 연속 하위스플릿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이라는 말은 이제 단골 멘트다. 선수단 변화 폭이 크다는 건 선수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황. 같은 목표 아래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고 했다. 임대서 복귀한 정원진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게 초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위는 훈훈하기 짝이 없다. 손발이 안맞아서, 의사소통이 안되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기도 하는데 그때 마다 '좋았다'고 서로 격려하고 다음 기회를 찾는다. 포항 관계자는 "뭔가 될 뻔 했는데 안됐을 때, 선수들이 그래도 손바닥 마주치고 응원한다. 그걸 보니 참 기분이 좋더라"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 수비 줄기 잡는 김광석, 공격 주도하는 김승대

수비는 김광석이 줄기를 잡고 경기 흐름은 김승대가 주도한다. 공수 모두 중심이 있다는 건 포항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큰 이유다. 김승대는 완전히 물이 올랐다. 개막 전 '찔러 줄 선수가 없다'는 자체 평가 아래 '라인 브레이커' 애칭도 무르려고 했다던 김승대. 거의 '안되면, 되게 하라'는 움직임으로 김승대다운 2골을 만들어 냈다.

채프만과 김승대는 콤비(?)로 거듭 나고 있다. 김승대 2골은 모두 채프만이 어시스트했다. 전진 패스에 익숙지 않은 채프만은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앞으로 찔러주면 김승대가 알아서 해결을 해주니 서서히 감을 찾고 있단다. "사실 채프만이 원했던 타이밍에 주진 않았다. 하지만 채프만을 주시하고 계속 뛰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2번째 골)이 만들어 졌다"는 게 김승대의 말. "에이스는 아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자신감은 있다"는 묘한 에이스는 공격을 풀어주고 해결까지 지어주며 포항 초반 선전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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