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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블링 트리오' 막내 반란 '중심'

작성일: 2015.06.29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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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신생팀이 첫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내기는 굉장히 힘들다. 새로 구축한 팀 컬러를 갖추고 손발을 맞추는 데도 시일이 걸리기 때문. 그렇다고 경기력을 빼놓고 첫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지더라도 끈질기게 형님들에게 매달리고 이기는 경기도 펼치면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그래서 팀 경기력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앤디 마르테(32)-댄 블랙(28)-크리스 옥스프링(38) 편대로 이어지는 kt 위즈 외국인 선수 '마블링 트리오'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kt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3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옥스프링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믿음직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마르테와 블랙은 4회 각각 좌월 스리런과 좌중월 솔로포 연속타자 홈런으로 결승타 주인공 오정복과 함께 4회 6득점 빅이닝을 이끌었다. kt는 삼성전 6연패 사슬을 끊고 강호 앞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막내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앤디 시스코-필 어윈 두 외국인 투수들이 잇단 부진으로 퇴출당한 가운데 '마블링 트리오'는 kt의 첫 시즌 외국인 선수들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지난해 말 FA 최정(SK)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마르테는 비록 부상이 있기도 했으나 46경기 0.345 7홈런 36타점(29일 현재)으로 활약 중이다. 선구안은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장타율 0.571 OPS 0.961의 명품 타자다. 실투에 즉각적인 배팅은 분명 뛰어나다.

시스코의 빈 자리를 채운 교체 외국인 타자로서 6월 초 한국 땅을 밟은 블랙의 위력은 단연 탁월하다. 블랙의 6월 한 달 간 타격 성적은 21경기 0.369 6홈런 17타점. OPS 1.055에 득점권 타율도 0.429로 높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외국인 타자 최초이자 왼손 타자-스위치 히터로는 최초로 사직구장 장외홈런(비거리 140m)을 터뜨렸다. 외국인 타자 중 첫 손에 꼽히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조차 때려내지 못했던 장외포. 블랙은 한국 무대 6번째 경기 만에 때려냈다.

마블 듀오의 타격 활약상도 탁월하지만 옥스프링이 기록 이상으로 보여주는 공헌도 또한 높이 평가받을 만 하다. 2007년 LG 팀 하리칼라의 교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이래 롯데(2013~2014)를 거치며 kt로 이적, 6시즌 째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는 옥스프링은 호주의 '국민 투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호주가 은메달을 수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옥스프링은 2006년 일본 한신에서도 뛰었으나 성공하지 못한 뒤 다시 찾은 아시아 무대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중이다.

“일본에서 그 나라의 언어와 환경을 적응하는 데 솔직히 힘들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이후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소중한 인연과 귀중한 시간을 얻었다. 사실 프로 생활을 통틀어 2000년 이후 내가 속한 팀이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팀과 내 호성적이 꼭 한꺼번에 이뤄졌으면 좋겠다.”

한국 생활 6시즌 동안의 옥스프링은 말 그대로 신사다. 주위 동료들에게 친절하며 매너를 지키는 선수다. 많은 나이로 인해 지난 시즌 후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을 때 kt가 옥스프링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몸값이 저렴하기 때문은 아니다.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인 만큼 외국인 후배는 물론 kt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길 바란 것이다.

올 시즌 16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인 옥스프링을 단순히 성적 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kt의 창단 첫 완투승 주인공이자 8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전체 10위) 95⅔이닝(9위)로 자기 몫을 하는 선발진 맏형 옥스프링의 활약과 비중은 기록 그 이상이다.

신생팀의 1군 첫 시즌은 중요하다. 바람직한 팀 컬러를 갖추며 순위와 별개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라는 인상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극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야금야금 승리를 추가하며 선배들의 발목을 잡는 kt. 그 중심에는 바람직한 외국인들 '마블링 트리오'가 있다.



[사진1] 댄 블랙-앤디 마르테 ⓒ kt 위즈

[사진2] 크리스 옥스프링 ⓒ 한희재 기자

[영상] kt 외인 '마블링 트리오'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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