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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1아웃' 마지막에 대기록이 무산된 순간들

작성일: 2015.07.03 07: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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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시간 기준) 지난 1876년 세인트루이스 조지 브래들리를 시작으로 지난 6월 21일 맥스 슈어저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89개의 노히트 게임(퍼펙트 게임 23개 포함) 기록이 세워졌다. 반면, 전날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같이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노히트게임이 무산된 경우도 상당하다.

◆ 다르빗슈 유 (vs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3-04-03 / vs 보스턴 레드삭스, 2014-05-10)

다르빗슈는 2013시즌 첫 등판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9회 2아웃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 시키지 않았다. 2차례 노히트노런 위업을 달성한 노모 히데오에 이어 아시아인으로서는 2번째 대기록에 아웃 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 그러나 휴스턴 27번째 타자 마빈 곤살레스의 타구가 다르빗슈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퍼펙트 게임이 무산됐다. 다르빗슈는 14탈삼진 완봉승에 만족해야했다.

1년 뒤 다르빗슈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다시 대기록에 다가섰다. 7회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나갔다. 여기서 다르빗슈는 데이비드 오티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보스턴 2루수 오드르와 우익수 리오스가 콜 플레이 미스로 타구를 놓치면서 오티즈를 출루 시키면서 퍼펙트 게임이 다시 무산됐다. 우익수 실책으로 기록됐던 이 타구는 이후 2루수 내야안타로 정정됐다. 

이어 9회에는 7회 퍼펙트 게임을 무너뜨렸던(결과적으로 노 히터도 무산시킨) 오티즈가 안타를 때려내면서 완봉승마저 달성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알렉세이 오간도에게 넘겼다. 

◆ 커트 실링 (vs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2007-06-08)

랜디 존슨의 이름에 가려진 2인자였지만 정규시즌 216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11승 2패로 '빅 게임 피처'로 맹위를 떨쳤던 커트 실링. 그는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상대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상대 타자는 섀넌 스튜어트. 포수 제이슨 배리텍은 초구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실링은 고개를 저었고 이날 경기 가장 빠른 93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섀넌이 가볍게 밀어친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로 이어졌다. 섀넌은 경기후 "실링의 바깥쪽 패스트볼만을 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링은 "그때 고개를 흔들지 않았으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 데이브 스티브 (vs 뉴욕 양키스, 1989-08-05)

스티브는 양키스 타선에 8회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9회말 첫 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3번째 퍼펙트 게임을 눈 앞에 뒀다. 상대팀 양키스는 지난 1965년 샌디 쿠펙스(브루클린 다저스)에게 당했던 퍼펙트 게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날 양키스 선수로 27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베르토 켈리가 스티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순간에서 좌절한 스티브는 흔들렸고, 스티브 삭스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완투승에 만족해야했다.

◆ 마이클 와카 (vs 워싱턴 내셔널스, 2013-09-25)

와카는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 게임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당시 루키였던 와카는 지난 2007년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레드삭스)이후 역대 두번째로 노히트 게임을 달성한 신인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순간에서 와카가 맞이한 상대는 라이언 짐머맨. 와카는 초구 96마일 패스트볼을 짐머맨에게 던졌다. 짐머맨은 바깥쪽 낮은 공에 방망이를 맞춰냈고 홈 플레이트에서 튄 타구는 바운드가 높아졌다. 와카는 점프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유격수 피트 코즈마가 맨손으로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방향이 잘못되면서 짐머맨의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대기록이 무산된 와카는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트래버 로젠탈에게 넘겼다. 

◆ 브랜든 모로우 (vs 탬파베이 레이스, 2010-08-09)

토론토 블루제이스 1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전도 유망한 투수였던 모로우. 단 한 번의 완투승도 없었지만 탬파베이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2회 댄 존슨에게 내준 볼넷 이후로 9회 1사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퍼펙트 게임의 꿈을 키운 모로우는 9회 첫 타자 제이슨 바틀렛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밴 조브리스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노히트게임은 이어졌다. 칼 크로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기록에 아웃 한 개를 남겨뒀다. 그러나 에반 롱고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롱고리아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트게임이 깨졌다. 모로우는 다음 타자 존슨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7탈삼진 완봉승에 만족해야만했다.

◆ 유스메이로 페티트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2013-09-07)

페티트는 직전 3시즌 몸담았던 친정팀 애리조나를 상대로 9회 2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 시키지 않았다. 2012년 필립 험버에 이은 무명 선수의 퍼펙트 게임, 그리고 맷 케인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역대 2번째 퍼펙트게임이 달성되는 듯 했다.

대기록이 눈 앞에 다가온 순간 페티트가 맞이한 타자는 에릭 차베스였다. 차베즈가 때려낸 타구는 빠른 속도로 우익수에게 향해 날아갔다. 우익수 헌터 펜스는 퍼펙트 게임을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타구는 펜스의 글러브 아래로 떨어졌다. 퍼펙트 게임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페티트는 후속 타자를 잡아내면서 생애 첫 완봉승은 달성했다. 페티트는 지난해부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 로이 할러데이 (vs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1998-10-28)

될성부를 떡잎이었다. 루키였던 할러데이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2번째 경기이자 1998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대기록을 눈 앞에 뒀다. 디트로이트가 할러데이로부터 얻어낸 출루는 5회 토론토 2루수 크레이그 그리벡이 실책이 유일했다. 할러데이는 노히트 게임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다.

대기록의 희생양을 원치않았던 디트로이트는 대타 바비 히긴슨을 내보냈다. 할러데이는 패기 있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져 넣었다. 그러나 히긴슨은 할러데이의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루키 시절 대기록이 무산된 경험을 맞본 할러데이는 2010년 5월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이어 그해 플레이오프 디비전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노히트 게임까지 달성하면서 1956년 돈 라슨 이후 2번째로 플레이오프 노히트게임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마이크 무시나 (vs 보스턴 레드삭스, 2001-09-03)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무시나. 양키스 시절 천추의 라이벌 보스턴을 상대로 퍼펙트게임에 아웃 카운트 한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무시나는 칼 에버렛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보스턴은 동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펜웨이 파크는 우승이라도 한듯이 라이벌팀의 대기록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 아르만도 갈라라가 (v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0-06-03)

베네수엘라 출신 갈라라가는 풀타임 첫해 13승 7패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6승 10패로 하락하면서 '반짝 활약'을 펼친 투수라는 저조한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3년차. 무명 투수 갈라라가는 일생일대의 기회와 마주했다.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갈라라가는 9회 2아웃까지 단 76개의 공만을 던지며 노히트 게임을 이어왔다. (당시 클리블랜드 2번 타자는 추신수)

클리블랜드 27번째 타자 제이슨 도널드가 때린 타구를 1루수 미구엘 카브레라가 잡았다. 갈라라가는 비어 있는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카브레라는 갈라라가에게 토스하면서 대기록이 달성됐음을 확신했다.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결과는 세이프. 대기록이 무산된 갈라라가는 1피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했다. 갈라라가는 생애 첫 완봉승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렸지만 승리는 4승이 끝이었다.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모두 패한 갈라라가는 시즌을 마치고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됐다.

◆ 카를로스 카라스코 (vs 탬파베이 레이스, 2015-07-02)

직전 2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코리 앤더슨과 대니 살라자르는 각각 6⅓이닝 퍼펙트, 5⅔이닝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탬파베이와 3연전 마지막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 역시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카라스코는 5회에 만족하지 않았다.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 시키지 않았다. 현지에선 카라스코의 투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9회 카라스코는 첫 두 타자 아스투발 카브레라와 브랜든 가이어를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노히트 게임은 계속됐다.

카라스코는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케빈 키어마이어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노히트 게임에 아웃 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카라스코는 마지막 타자 조이 버틀러에게 안타를 맞았다. 2루수 제이슨 킵니스가 높이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기록은 날아갔고 124개의 공을 던진 카라스코는 마운드를 물러났다.

[사진] 다르빗슈 유 ⓒ Gettyimages

[영상] 마지막에 대기록이 무산된 순간들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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