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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 어워즈] '호부지는 진리지' 이호준의 '황혼 적시타'(7.7~7.11)

작성일: 2015.07.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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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밀어친 것이 아니라 밀려친 것으로 보인다면 기분 탓이다. NC 다이노스 야수진 맏형 이호준이 한 점 차 리드에서 여유 있는 경기를 만드는 천금타로 '인생의 수식어' 다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를 '들었다 놓았다~ 들었다 놓았다~ 들었다 놓았다~' 하는 내야수 유망주 오승택은 실책 후 결승타로 경기를 지배했다.

'늦게 핀 무한준' 넥센의 유한준은 KIA 90억 마무리 윤석민을 무너뜨리는 동점타로 리딩히터의 품격을 선보였으며 '가늠할 수 없는 남자' 고영민(두산)은 동점포로 김성근 한화 감독의 메모장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초고교급 유격수였으나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박경수(kt)는 LG에서 나온 뒤 점차 제 포텐셜을 폭발하고 있다. 7월2주차 프로야구를 장식한 명장면 후보들이다.

◆ '게임 마스터' 오승택, '적시타만 기억할께'

타격 능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그러나 그가 수비 시 송구할 때 소름이 돋는 이유는 뭐지? 롯데 내야의 군필 미래 오승택은 7일 잠실 LG전 2-2로 맞선 6회 1사 1,3루에서 귀한 1타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우규민의 서클 체인지업이 몰린 코스로 떨어지자 주저없이 당겨친 오승택. 이는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그러나 오승택이 게임 마스터가 된 진짜 이유는 영상으로 100% 표출하지 않았다. 7회말 채은성의 타구를 잡고 나서 1루로 던진다는 것이 1루 쪽 불펜을 향해 날아갔기 때문. 채은성은 이진영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아 3-4 추격 득점을 올렸다. 일단 이날 경기를 지배한 동시에 승리를 이끈 오승택의 좋은 추억만 영상에 담는다.

'동점타' 유한준, '(윤)석민아, 형 리딩히터다'

괜히 타격 1위(0.364, 13일 현재)가 아니다. 상대 마무리의 주무기가 약간 무디게 몰리자 주저없이 당겨친 컨택 능력이 돋보였다. 서른 다섯 나이에 제대로 기량 만개한 유한준은 8일 목동 KIA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상대 마무리 윤석민의 슬라이더(139km)를 당겨쳤다. 약간 움직임이 덜 꺾였고 몰린 공. 유한준의 타구는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동점 2루타로 이어졌다.

꽃미남 신인 투수 박정수의 5이닝 2실점 호투로 웃던 KIA 입장에서는 카X베네 자막 같았던 장면. 반면 넥센은 유한준의 대타 동점타에 힘입어 연장까지 가는 끝에 고종욱의 끝내기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끝내기타 허용 과정에서 내야수 최용규의 팔꿈치 부상 이탈을 겪었다. 끝내기타 주인공 고종욱은 상대팀 선배 최용규의 부상으로 인해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유한준의 동점타를 칭찬하는 동시에 최용규의 쾌유를 빈다.

◆ '나 펫코파크 넘긴 남자야' 고영민 동점포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은 SK 재임 시절 고영민의 플레이에 갈피를 잡지 못해 어려워한 바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야구로 다른 팀 선수들의 혼을 빼놓는 야구를 펼쳤기 때문. 오랫동안 슬럼프로 고전했던 그 고영민이 김성근 감독 앞에서 빛을 발했다. 9일 대전 한화전 8회초. 권혁을 상대로 5-5를 만드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권혁이 못 던진 공이라기보다 고영민이 정확한 타이밍에서 제대로 된 노림수 타격을 펼쳤다. 특히 고영민은 안 좋을 때 점프하며 스윙하는 괴상한 폼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맞아 떨어진 타격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해 '타자들의 무덤' 펫코파크 담장을 넘겼던 국가대표 2루수 고영민. 그가 돌아왔다.

◆ 박경수 호쾌한 아치, 'LG팬은 웁니다'

성남고 시절 박경수는 못 하는 것이 없는 천재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2003년 LG 입단 당시 팬들은 '포스트 유지현'을 넘어 이종범 그 이상의 존재를 바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유격수로 정착하지 못한 채 공수 양면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던 박경수. FA 자격을 얻어 신생팀 kt로 둥지를 옮긴 그 박경수가 커리어하이를 노리고 있다.

특히 박경수는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커다란 좌중월 결승 투런을 터뜨렸다. 이는 시즌 9호 홈런. 이어 8회에는 권오준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생애 첫 한 시즌 10홈런을 기록한 박경수다. 시즌 전 조범현 감독이 “한 시즌 20홈런 가까이 때려낼 수 있는 박경수”라는 평가를 내놓자 손담비처럼 '네가?' 표정을 짓던 LG 팬들. 박경수는 그 조소를 뒤로 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 10홈런 타자로 자리잡았다.

◆ '타격은 이호준처럼' 타점 적금 쌓은 '호부지'

시즌 78타점(2위)으로 연일 회춘 타격 중인 NC 야수진 맏형 이호준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호준은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6-5로 쫓긴 7회초 1사 만루 볼카운트 1-1에서 조상우의 묵직한 포심을 때려냈다. 육안으로 봐도 힘이 잔뜩 실렸던 포심 패스트볼이고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기보다 약간 밀려 맞은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잘 맞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호준과 NC에게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은 타구는 빗맞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 6-5의 점수는 8-5로 변했고 이호준의 이 안타를 시작으로 NC는 7회에서만 8점을 더하며 16-5 대승을 거뒀다. 누가 로또라고 했던가. 불혹의 이호준은 로또포가 아닌 착실한 적금형 타자이자 NC 구단 최고의 인생 롤모델이다.

[그래픽] NB 어워즈 소개 ⓒ 디자이너 김종래

[영상] 7월2주차 NB 어워즈 후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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