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원팀' 김학범호…"믿었다" 황희찬 PK 향한 '형님'들의 신뢰
작성일: 2018.08.28 07: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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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브카시(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황희찬이 자신을 향한 동료의 신뢰에 보답했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4-3으로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베트남과 결승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엎치락뒤치락 경기였다. 한국이 앞서면 우즈베키스탄이 뒤집고, 다시 한국이 뒤집는 치열한 양상이었다. 전반 5분 만에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전반 17분 마샤리포프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다시 전반 34분 황의조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8분과 10분 알리바에프에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일진일퇴. 물러서면 곧 실점하는 치열한 양상이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에 자신이 있는 팀답게 힘싸움을 벌이면서 공격했다. 뒤에서 수비를 쌓고 있을 때보다 전방에서 압박하며 공격할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냈다. 쉽사리 어느 쪽의 우위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다.
승부처는 90분이 모두 지나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던 연장 후반에 왔다.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는 감각적으로 수비 머리 위로 공을 넘기면서 돌파하다가 넘어졌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선 것은 의외였다. 벤치에서도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후문. 하지만 피치의 선수들은 황희찬에게 신뢰를 보냈다. 부담감이 적지 않을 상황에서 황희찬은 골을 성공한 뒤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들고 골 뒤풀이에 나섰다.
대체 왜 황희찬이었을까. 주장 손흥민은 "사실 제가 차려고 갔는데 (황)희찬이가 얼굴부터 자신감이 있더라. 희찬이를 좋아하는데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 희찬이한테 기회를 줬다. 어떻게 차는지는 못 봤다. 오늘도 교체로 들어와 크게 흔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게임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와 활동량이 장점인데 상대적 약팀인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김학범호가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기회를 놓치면서 비난 여론 중심에 섰다. 장점은 여전히 갖고 있지만, 계속되는 부정적인 이야기에 본인도 신경이 쓰였을 터. 가장 확실한 득점 기회에서 손흥민은 후배에게 기회를 양보해 기살리기에 나섰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황의조의 말도 비슷하다. 그는 "(손)흥민이랑 동점이 되고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고 연장전 내에 끝나자고 했다. 누가 득점을 해도 좋았다. 그리고 (황)희찬이가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자신감을 갖고 여러 골을 넣길 바란다"며 격려를 보냈다.
두 와일드카드에게도 무엇보다 금메달이 중요하다. 곧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할 때가 다가왔기 때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그렇지만 손흥민도, 황의조도 동료를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기회를 양보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그 마음에 보답했다.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선 한층 더 단단해진 팀을 기대할 수 있다.
어차피 목에 금메달을 다같이 걸든가, 아니면 다같이 걸지 못하든가다.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면 똘똘 뭉쳐야 한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황희찬에게 득점 기회를 넘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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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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