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벤투도 선호하는 공격수, 황의조 전성시대 열리나
작성일: 2018.08.28 13: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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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송곳 같은 슈팅. 때릴 때마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공포의 슈팅을 뿌리며 골폭풍을 일으킨 황의조(26, 감바 오사카)의 기량은 낭중지추였다. 황의조 신드롬이 한국 축구를 강타했다. 손흥민(26, 토트넘홋스퍼)에 집중됐던 아시안게임 축구의 스포트라이트는, 대회 개막 이후 황의조에게 쏟아졌다.
황의조는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키르기스스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3차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꾸준했다. 몰아치기도 능했다. 바레인과 대회 첫 경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 대회에 두 번이나 해트트릭을 한 것은 남자 축구 사상 황의조가 처음이다.
◆ 선제골로 뚜껑 여는 황의조,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
황의조는 1-2로 진 말레이시아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결정적 득점을 넣었다. 바레인은 E조 최대 난적으로 꼽혔던 팀이다. 겁 없이 라인을 올린 바레인을 상대로 황의조는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몰아쳐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 축구에 징크스를 안긴 이란과 16강전에서도 선제골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이라이트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이다.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는데, 황의조가 세 골을 넣고, 결승골이 된 황희찬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사실상 황의조의 원맨쇼로 4강에 오른 것이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들어 스페인에서 뚜껑을 연다(abrelatas)는 표현을 쓰는 경기 첫 골을 3경기에서 기록했다. 흐름을 주도하는 선수다.
황의조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대회 합류 전 2018시즌 일본프로축구 무대에서 공식 27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일본으로 떠나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황의조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히자 김학범 감독과 성남FC 시절 인연이 '인맥 축구' 논란으로 번졌다. 김 감독은 "실력으로 뽑았다"고 했고, 황의조는 손흥민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득점력으로 증명했다.

◆ 어디에서 나타났나? 황의조는 원래 '잘 찼다'
찼다 하면 골이 되는 황의조의 무시무시한 결정력에 사람들은 '어디에서 나타났냐'며 놀라고 있다. 하지만 황의조는 본래 프로 데뷔 당시부터 한국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슈팅력을 갖춘 선수로 호평받았다. 일관성과 정확성이 부족했다. 쉬운 기회를 놓치는 상황, 좋은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상황이 잦아 날카로운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성남에서 굴곡을 겪고 일본으로 건너간 황의조는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기량이 발전한 것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달라졌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가지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펼쳐 보이자 성과가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믿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합쳐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연일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의 활약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도 9월 A매치를 위한 1기 명단에 황의조를 선발했다. 성남에서 34경기 15골을 기록하며 절정이던 2015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까지 11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중요한 경기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 벤투가 원하는 9번, 황의조 시대 열리나
한국 축구는 그동안 확실한 9번을 찾지 못했다. 기술이 좋지만 체력이 부족하거나, 신체조건이 열세이거나, 신체조건이 좋아도 스피드가 부족한 선수, 체력이 좋지만 마무리가 부족한 선수들이 있었다. 황의조는 유연한 연계 플레이, 빼어난 위치 선정, 폭넓은 움직임에 무엇보다 치명적인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최고의 9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지휘한 과거 팀들에서 중용한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유형이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리에드송(175cm),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엘데르 포스티가(182cm), 올림피아코스에서 브라운 이데예(181cm) 등 호리호리한 체구에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마무리 능력이 강점인 골잡이들을 중용했다. 183cm의 키로 적당한 높이와 기술, 결정력을 갖춘 황의조는 벤투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다.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가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영입을 강하게 원했다. 2017년 여름 황의조는 감바와 2년 계약을 했다. 어차피 보낼 선수로 생각했기에 감바는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원하지 않았다. 금메달이 황의조와 더 오래 함께하거나, 추후 이적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허락했다.
황의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선택지는 확장된다.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 팬들까지 최근 황의조의 활약에 "유럽에 가도 통할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메달로 유럽 진출의 제약이 사라진다면, 한국 대표 공격수로 활동하며 유럽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영향으로 포르투갈 등 서유럽과 연결고리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AS모나코, 아스널, 셀타비고 등에서 활약한 박주영 이후 정통 9번으로 유럽에서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다. 박주영도 모나코를 떠난 이후에는 고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황의조의 축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사건이 될 수 있다.
황의조는 1992년 8월 28일에 태어났다. 베트남과 4강전을 하루 앞두고 26세 생일을 맞았다. 프로 선수로는 절정의 나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을 황의조의 시대로 만들 수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미 8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황의조가 남은 두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고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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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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