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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타르 격분' 32년 전 브렛의 열정

작성일: 2015.07.26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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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야구 규칙을 바꿨던 그 장면. 이는 KBO 야구 규칙에도 변화를 줬다. 32년 전 7월25일(이하 한국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전설적인 스타 조지 브렛 현 캔자스시티 구단 부사장을 열받게 했던, '파인타르(송진)'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이다.

1983년 7월25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3-4로 뒤진 9회초 2아웃 1루에서 브렛은 상대 투수 구스 고시지의 공을 통타, 우월 역전 투런을 터뜨렸다. 여기까지는 멋있는 여느 야구 경기. 그런데 당시 양키스 빌리 마틴 감독이 항의에 나섰다. 배트에 바르는 송진 가루를 방망이 손잡이 부분에서부터의 허용 범위인 18인치를 넘어 24인치까지 발랐다는 것이 이유였다.

송진은 투수, 타자가 현대 야구에서도 흔히 쓴다. 방망이를 제대로 잡기 위해. 그리고 공이 너무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 그러나 이전 서먼 먼슨이 이 파인타르를 허용 범위 이상으로 발라 아웃당한 전력을 양키스 3루수 그렉 네틀스가 상기시켰고 마틴 감독은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비슷하게 송진을 과하게 바른 브렛의 홈런 때 이를 심판에게 지적했다.

팀 맥클렌드 주심은 마틴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여 밑변 길이가 17인치인 홈플레이트에 브렛의 방망이를 가져다 송진이 묻은 길이를 미루어 측정했다. 그리고 아웃을 선언.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던 상황이라 이날 경기는 4-3 양키스의 승리로 선언되었다. 스타플레이어임에도 항문 질환의 대명사로 꼽히던 브렛이 이로 인해 격분, 심판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브렛이 남긴 이미지 중 가장 강렬한 순간이다.

이후 캔자스시티는 이 일에 대해 MLB 사무국에 제소했고 사무국 측은 “범위 한도 이상의 송진이 홈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브렛의 열정이 돋보였던 그날 이후 1983년 8월18일. 브렛의 투런 이후 5-4 캔자스시티의 리드에서 경기가 재개되어 결국 이 경기는 캔자스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와 함께 야구 규칙 1.10항에는 '심판원은 타자가 사용한 방망이(공인)가 규정에 어긋났다는 사실을 타격 중 또는 타격 종료 후 발견하더라도 타자에게 아웃을 선고하거나 타자를 경기에서 제외하는 이유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는 부기가 더해졌다. 이는 KBO리그 야구 규칙에도 기재되었다. 꼭 32년 전 브렛의 열정적인 모습과 캔자스시티 측의 제소로 인해 붙은 규정이다.

단순한 해프닝이 될 수 있던 순간. 그러나 이는 '항문 질환을 겪는 스타' 이미지의 브렛을 '발 빠른 열정남'으로 만든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32년 전 브렛의 격분과 캔자스시티의 문제 제기를 통한 후속 대처는 야구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진] 조지 브렛 ⓒ Gettyimage

[영상] 32년 전 7월25일 열 받은 브렛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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