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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TALK] '주장' 무게를 알기에…기성용 "흥민이 짐 덜어줘야 해요"

작성일: 2018.09.12 08: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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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주장, 손흥민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4년여 동안 함께 했던 주장 완장을 넘겨준 기성용에게 느껴진 건 '섭섭한 감정'이 아니라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둥지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옮긴 뒤 비로소 기성용은 "지난 4년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는데 책임감이 컸다. 비난과 비판이 어려웠다"면서 말로 다 못할 부담감과 싸웠다고 털어놨다.

기성용에게 '캡틴'이란 수식어는 영광인 동시에 큰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보며 마음 아팠다"는 그는 "대표팀을 생각해, 꾸준히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을 그동안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잠시 대표팀 은퇴까지도 고심했던 기성용은 그 시기를 2019 아시안컵까지는 일단 연장했다. 하지만 주장 완장은 넘겼다. 새로운 캡틴은 손흥민이다.

▲ 지난 4년 주장 완장을 찼던 '구 캡틴' 기성용 ⓒ곽혜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후배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부터 주장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 역시 손흥민이 선수단을 이끌었다.

벤투 1기 주장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부쩍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지만 '그건 (보는 사람들) 기분 탓'이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슈팅 기회가 안오는 것 같아요"라면서 툴툴댔다. 허나 슬슬 말을 하다 보니 '기분 탓'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황)의조 선수가 골을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빛나는 걸 좀 더 생각하고 나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손흥민은 "대표팀에 애정도가 높다"면서 애써 무게감을 외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몸소 경험한 기성용은 손흥민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한 기성용은 "(손)흥민이가 혼자 짐을 지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도 함께 짐을 질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부담도 크고 때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자리다. 흥민이가 모두 지고 갈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기성용이 걱정하는 건 최근처럼 분위기가 좋을 때가 아닌, 침체 됐을 때. 뜨거운 관심 속 경기장을 찾아준 만원 관중에 감사하면서도 그는 "지난 10년 동안 분위기가 좋다가도 고비가 왔다. 항상 그랬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애정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이야기했다.

손흥민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은 계속 됐다. 기성용은 "나라를 대표하는 위치다. 흥민이가 모든 압박을 받지 않도록, 저도 마찬가지고 선배들이 같이 도와줘야 한다"며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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