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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데이터 파워스타]이정후 슬럼프? 그는 이미 진화를 증명했다

작성일: 2018.09.29 02:51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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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이정후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4할을 넘보며 타격왕을 노리던 타율이 어느 새 3할5푼6리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 초 잠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지난 롯데와 두 경기서 다시 침묵 했다. 그의 9월 타율은 월간 타율 중 4월 이후 처음으로 3할을 밑도는 2할7푼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정후를 '부진'이나 '2년차 징크스'의 틀에 가둘 수는 없다. 그는 이미 지난 해 와는 또 다른 타자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타율이 높아져서만이 아니다.  타율이 아닌 세부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은 물론 파워나 순발력에서도 지난 해 보다 나아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의 타격왕 경쟁이 아니라 내년 이후의 발전하는 이정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와 2연전을 앞두고 있을 때의 이정후 타격 지표다.

이정후는 일단 장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 해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은 4할1푼2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5할2푼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해 2개에 불과했던 홈런 숫자가 단순하게 6개로 늘어났기 때문만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보낼 수 있는 비율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의 긍정적 변화가 만든 상승세다. 지난 해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6.8km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보다 2km정도 빨라진 138.4km를 기록했다. 보다 빠른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음을 뜻한다.

발사각도 좋아졌다. 지난 해 평균 발사각은 8.7도였다. 올 시즌은 1도 가까이 높아진 9.5도였다. 보다 좋은 각도의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KBO리그서 가장 이상적인 타구 발사각은 10도에서 25도 사이에 형성된다. 지난 해 이 구간에 27%의 타구를 날렸던 이정후는 올 시즌 28%로 좀 더 나아진 타구를 뽑아냈다.

자연스럽게 비거리도 늘어났다. 지난 해 평균 47m였던 타구 비거리는 올 시즌 52m로 훌쩍 멀어졌다.

불운하게도 잦은 부상으로 원하는 만큼의 벌크업은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정후다. 하지만 세부 타격 지표는 이정후가 보다 먼 거리의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성장한 타격 메커니즘을 알려주는 지표다. 파워가 더 더해지면 더욱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이미 최고에 가까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끝이 난 것이 아니다. 한 걸음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 강해진 이정후, 벌써부터 달라질 그의 타격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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