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암흑기 에이스'이자 '김용수-이상훈을 잇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28일 KIA전에서 은퇴한다. ⓒ 한희재 기자
▲ 봉중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좌완 트로이카', '김용수-이상훈을 잇는 마무리 투수' LG 봉중근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이쪽이다. '봉미미' 같은 우스꽝스러운 별명은 잊자. 2007년부터 2016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던진 321경기에서 봉중근은 결코 미미하지 않았다. 

봉중근이 28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은퇴한다. 2016년 10월 4일 삼성전(4이닝 1실점)을 끝으로 1군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지난 10년의 활약상만으로도 LG에 큰 존재감을 남겼다. '암흑기 에이스'로 김광현-류현진과 함께 KBO 리그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왼손 선발투수로 살았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자신의 왼팔로 확정했다. 

2007년 LG 유니폼을 입은 첫 해 24경기 평균자책점 5.32로 신일고 시절 보인 야구 천재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KBO 리그 2년째 시즌부터 에이스가 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3점 이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 봉중근 ⓒ 한희재 기자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2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레다메스 리즈 대신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보직 전향 첫 시즌 26세이브를 올렸다. '소화전 사건'으로 40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1.18로 초특급.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했다. LG는 이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통산 성적은 321경기 55승 46패 109세이브.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는 점, 선발과 마무리 두 가지 보직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 기록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팀 내 역대 다승 9위, 세이브 2위다.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LG 투수 가운데 5위(김용수 16년-정삼흠12년 -이상훈 8년-김태원 12년-봉중근 10년).

봉중근은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28일 경기 전에는 인터뷰와 사인회, 시구와 은퇴 행사에 참가한다. LG는 은퇴 기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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