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평균 연봉 1.5억 시대? 53%는 5천만 원 미만
작성일: 2018.09.28 10: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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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FA 계약 총액 상한선 제도다.
KBO는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FA 계약 총액 상한선 제도, FA 취득 기간 축소, FA 등급제 등이 담긴 FA 제도 개혁안을 제시했다. FA 계약 총액 상한선 제도는 그동안 몇 차례 논의됐던 사항이지만 KBO와 10개 구단 이사회가 이번처럼 굳은 결심을 한 것은 처음이다. KBO는 강경책이 아닌 협상안을 선수협에 제시했다. 선수협은 늦어도 다음주 초 KBO에 답변을 전하기 위해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구단들은 왜 지금 FA 계약 총액 상한선 제도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올해 KBO 리그 10개 구단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FA에 지출했는지 그 숫자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10개 구단이 올해 선수단 총 580명의 연봉(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788억9100만 원이었다. 그중 FA 선수들(1년 이상 계약한 해외 복귀파 포함)에게 지출된 연봉은 361억1000만 원(45.8%)이었다.

10개 구단 중 올해 FA 연봉에 지출한 금액은 롯데가 69억8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 선수단 총 연봉 128억5000만 원 중 54%가 8명의 FA 선수들에게 들어간 것이다. 다음으로 FA 연봉 비중이 가장 큰 팀은 한화(51%)로, 총 102억7000만 원 중 52억5000만 원을 FA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소수의 FA 선수들이 팀 연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넥센(6%)을 제외하면 다른 팀들 역시 FA 선수들에게 지출한 연봉 비중이 큰 편이었다.
이들과는 정반대에 있는 선수들이 3000만 원 미만을 받는 선수들이다. KBO 리그 국내 선수들 중 3억 이상을 받는 선수는 11%. 반면 3000만 원 이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신인 선수 포함 28.8%로 비율이 매우 높다. 5000만 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53.1%에 이른다. 올해 등록 선수 평균 연봉이 1억5026만 원이라고 하지만 과반수의 선수가 평균의 30%에 그치고 있다. KBO 리그 연봉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커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제기된 것이 최저 연봉 인상이다. 프로야구 최저 연봉은 2400만 원에서 2015년 2700만 원으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프로 선수로서 기량을 갈고 닦기에는 적은 금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적자 누적을 호소하는 구단들에게 최저 연봉을 올리라고 독촉하기는 어려운 현실. 구단들의 큰 지출을 줄이는 대신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혜택을 가게 하자는 것이 KBO가 FA 계약 총액 상한선 제도로 기대하는 또 하나의 효과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혜택이자 인생에서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를 선물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선수들의 반발감은 크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스포티비뉴스'에 "선수는 한 번 팀에 지명되면 9년 간 팀 이적의 자유 없이 한 팀에서 뛰어야 한다. 인위적인 FA 상한선이 생기면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에도 제한이 생길 것이다. 선수들은 상한제부터도 거부감이 있고 금액 자체의 기준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있다. 그리고 상한제는 공정거래법에도 위반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이 제시하는 것은 FA 취득 기간 축소다. 이미 KBO가 선수협에 제시한 방안에도 FA 취득 기간 축소가 포함돼 있지만 고졸은 9시즌에서 8시즌, 대졸은 8시즌에서 7시즌으로 1시즌 씩 줄어드는 내용이다. 김 총장은 "FA 기간은 고졸, 대졸 포함 7시즌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FA 선수가 늘어나면 선수들끼리 경쟁도 되고 공급이 많아지는 만큼 FA 총액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투수들의 혹사 우려도 줄어들기 때문에 투고타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관중에도 높아지는 선수 연봉 지출로 적자가 누적된 구단이 많다보니 야구단 운영 자체에 부담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도 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이윤 창출보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 사회 환원 차원에서 유지되는 KBO 리그지만 그 '판'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반면 수익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익을 어떻게 나눠야 KBO 리그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논의가 시작될 시점이다. KBO와 10개 구단, 선수협은 적절한 방안을 찾아 팬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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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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