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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신생 팀 영남대에서 투타 겸장 선수로 성장하다

작성일: 2018.10.30 11:19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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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능 선수 김재박은 급하면 포수 마스크도 썼다. ⓒLG 트윈스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의 중심 인물 김재박, 그의 선수 시절은 어땠을까(2)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74년 4월 24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학 야구 춘계 연맹전이 영남대의 실질적인 데뷔 무대였다. 이 대회에서 영남대는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8승1무1패로 우승한 고려대에 1-3 패배를 안긴 것이다. 배성서 감독의 강훈련으로 한 단계 기량이 올라선 영남대는 오문현과 석주옥, 권영호로 마운드를 높이고 권정화와 김재박이 타격 8위와 20위에 오르는 등 나름대로 타선에 짜임새를 더해 5승5패로 연세대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신생 팀으로서는 성공적인 결과였다. 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는 고려대 4번 타자 허구연이 뽑혔고 홈런상은 연세대 김봉연이 차지했다. 

영남대는 추계 리그에서도 건국대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는데 김재박은 이 대회에서 드디어 야구 선수 김재박의 이름 석자를 전국의 야구 팬들에게 알린다. 영남대 유격수 김재박은 단기 대회이긴 하지만 20타수 11안타 5할5푼의 높은 타율로 타격상을 받았다. 

1975년 6월 서울에서 제1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 가운데 대한야구협회는 국가 대표 후보 선수들을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5월 31일과 6월 1일 4차례 경기를 치렀다. 후보 선수들 가운데 유남호 정성만 박상열 정순명 강용수 이선희 정기혁 김재박 등 8명의 투수는 청군과 백군을 오가며 던졌다. 

이 명단에 김재박의 이름이 보인다. 뒷날 프로에서도 이따금 마운드에 오른 김재박은 이 무렵 영남대의 준 에이스였다. 

고교와 대학 진학 때 소외됐던 김재박이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태극 마크를 달았다. 김호중 강병철 김우열 윤동균 황성록 김차열 등 백전노장 선배들이 즐비한 가운데 김재박은 막내급이었다. 

이 대회에서 7승1무로 우승한 한국은 2차 리그 첫 경기에서 필리핀을 28-0의 기록적인 스코어 차로 눌렀는데 이 경기에서 김재박은 정기혁과 2안타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김재박은 5-4로 이긴 2차 리그 호주전에서는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MBC 청룡의 마무리 투수 김재박은 이때 예고돼 있었다. 김재박은 이 대회에서 투수로는 2경기 9이닝 1승, 타자로는 1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번째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70여년 야구 사상 처음으로 그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2회 대륙간컵세계야구대회에 출전했다. 조 3위를 해 4강 진출에 실패한 이 대회에서 김재박은 20타수 6안타(타율 0.300)로 선전했다.
 
앞서 그해 4월에 열린 대학 야구 춘계연맹전에서 영남대는 8승1패로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대회에서 만능 선수 김재박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김재박은 대회 마지막 날 성균관대전에서 6안타로 완투하고 선제 3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성균관대는 한양대 등과 5승2무2패로 준우승한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이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는 유격수가 아닌, 투수 김재박이었다. 

1970년대 중반은 한국 야구사에 실업 야구 중흥기로 남아 있다. 이 무렵 롯데와 한국화장품이 창단되며 1960년대 중반 이후 두 번째 도약기를 맞았다. 김재박은 1976년 11월 창단한 한국화장품에 정순명 황규봉 오문현(이상 투수) 심재원(포수) 김일환 조흥운(이상 내야수) 김유동 정구왕(이상 외야수) 등과 함께 입단했다. 

그 무렵 김재박은 여러 국제 대회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1976년 제9회 네덜란드 초청 국제 야구 대회, 자유중국(오늘날 대만)에서 열린 세계초청야구대회, 국제야구연맹(FIBA)과 세계야구연맹(FEMBA) 통합 제1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콜롬비아) 등이다. 이들 대회에 김재박은 내야수로 뽑혔지만 심심찮게 마운드에 올랐다. ​

한국 화장품에 입단하기 전 김재박은 대학 야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1976년 4월에 열린 대학 야구 춘계연맹전은 풀 리그로 진행됐는데 대회 마지막 날 영남대(7승2패)-한양대(7승1무1패)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이었다.

이 경기에서 영남대는 김재박과 석주옥(8회)이 이어 던져 정순명이 완투한 한양대를 3-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이 대회 타율 부문에서는 장효조(한양대, 35타수 17안타 타율 0.486)가 김재박(36타수 17안타 타율 0.472)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훗날 프로 시대를 밝히게 되는 두 선수의 각축전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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