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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의 축구환상곡] 파산위기 딛고 2위 돌풍, 알라베스 살린 ‘농구팀 경영 솔루션’

작성일: 2018.11.03 11: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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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최대 규모 농구장 부에사 아레나에서 알라베스의 부활이 시작됐다.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비토리아(스페인), 한준 기자] 지난 10월 7일, 1931년 이후 무려 87년 만에 안방에서 레알마드리드를 격파한 데포르티보알라베스의 돌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7년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아쉽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놓친 알라베스는 2012-13시즌 세군다B 디비시온(3부리그) 우승, 2015-16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우승에 이어 2018-19시즌 10라운드 현재 리그 2위에 올라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렝라전 승리 이후 셀타비고, 비야레알 등 강호를 차례로 꺾으며 3연승. 10전 6승 2무 2패로 승점 20점을 벌었다.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알라베스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속한 팀이다. 바스크 지방 안에서도 규모가 작은 알라바주의 주도 비토리아가스테이스를 대표하는 팀이다. 비토리아의 인구는 25만 가량. 알라베스의 홈 경기장 수용인원은 19,840명으로 채 2만이 안 되는 소도시의 팀이다. 

◆ 10년 전 파산위기, 3부 추락…알라베스 인수한 농구팀 바스코니아

지금은 돌풍의 주인공인 알라베스는 불과 10여 년 전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2005-06시즌 2부리그 강등, 2008-09시즌 3부리그 강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01시즌 UEFA컵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난타전을 벌이며 4-5로 석패하며 존재감을 알렸던 알라베스는 2004-05시즌 구단을 인수한 우크라이나 사업가 드미트리 피테르만에 의해 망가졌다. 그는 부임 초기 과감한 투자로 2부리그로 떨어졌던 알라베스를 2005-06시즌 1부리그로 복귀시켰으나 곧바로 강등됐고, 그 이후 막대한 부채를 남기고 도망치듯 스페인을 떠났다. 

피테르만이 떠나고 알라베스에 남은 것은 부채 2,100만 유로. 한국 돈으로 270억 원 가량이다. 알라베스의 반전은 비토리아주를 대표하는 농구팀 바스코니아 운영진이 구단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스페인을 대표하던 농구 선수에서, 스페인 최고의 농구팀 바스코니아 경영인으로 제2의 인생을 연 호세 안토니오 케레세타 회장이 2011년 4월 알라베스를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지분 81%를 사들였다.

축구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의 농구강국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 바스코니아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뒤를 잇는 강호다. 2000년대 들어 세 번의 리그 우승을 이뤘고, 컵대회 우승도 통산 6차례 기록했다. 유로리그는 준우승만 두 차례.

▲ 바스코니아는 스페인 최고의 농구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준 기자


바스코니아의 성공은 1989년 케레세타 회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지역 안에 머물던 바스코니아 농구팀의 명성은 케레세타 회장 체제에서 적극적인 유망주 스카우트와 육성과 우수 선수 배출을 통해 성적을 내면서 스페인 내 위상은 물론 국제적 수준의 명성을 갖게 됐다. 케레세타 회장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과 2016년에 유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 비즈니스 매니지먼트상을 받았다.

1959년 설립된 ‘농구 기업’ 바스코니아에서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의 총괄 매니저가 된 미켈 바르세나는 “바스코니아는 소도시 팀으로 유일하게 농구계의 챔피언스리그인 유로리그에 고정 출전권을 가진 팀이다. 오직 6개 리그의 11개 팀, 유럽의 주요 대도시 팀만 이런 특권을 갖고 있는데, 모스크바, 밀라노, 마드리드, 이스탄불, 베를린 등이다. 비토리아가 이 대열에 끼었다. 비토리아가 포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9년에는 유로리그 파이널4가 비토리아에서 열린다”고 했다. 

유로리그 파이널4 개최로 비토리아시는 직접적 수익 1,100만 유로, 기타 경제 효과 3,500만 유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도 작고, 재정 규모도 작은 바스코니아의 성공 비결은 스페인 축구계의 대표적인 육성 클럽, 셀링 클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내수 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축구가 제1스포츠인 스페인에서 농구 팀이 축구 팀 모다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바스코니아가 거의 유일하다. 

“바스코니아는 NBA에 가장 많은 선수를 진출시킨 팀이다. 직접 보낸 기록으로 바스코니아가 최고다. 우리는 재능있는 선수를 키워서 바스코니아에서 배출해 다시 팀에 투자하는 이적료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바스코니아는 목적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NBA로 가고 싶거나, 더 높은 연봉을 주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모스크바 등으로 보내는 것이다. 셀링클럽의 역할에 만족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최고 연봉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찾은 방향이다. 알라베스도 이런 정책을 가지려고 한다.”

호세 칼데론(스페인, 바스코니아->토론토랩터스),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바스코니아->휴스턴로켓츠), 안드레스 노시오니(아르헨티나, 바스코니아->시카고불스), 티아구 스플리터(브라질, 바스코니아->샌앤토니오스퍼스) 등이 바스코니아가 발굴해 NBA로 보낸 선수들이다.

▲ 미켈 바르세나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 총괄 매니저 ⓒ한준 기자


◆ 바스코니아는 어떻게 알라베스의 부채를 5년 만에 청산했나

바스코니아의 홈 경기장 부에사 아레나는 15,544명을 수용하는 스페인 내 최대 규모 농구 경기장이다. 시즌권 자가 1만 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했다. 축구 팬들에게 바스코니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알라베스는 UEFA컵 결승전의 기억과 더불어, 최근 인상적인 성적을 통해 더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라베스를 위기에서 구해 경영다운 경영이 시작된 것인 근 5년 의 일이다.

“지금 재정적으로 알라베스는 안정적이다. 시즌도 잘 시작했다. 2011년에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빚이 2100만 유로였고 3부리그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구단 예산이 170만 유로에 불과했다. 하지만 4~5년 만에 부채는 제로가 됐다. 팀은 두 번째 시즌에 2부로 올라갔고, 그 다음에 1부리그까지 올라갔다. 안좋은 시간은 과거가 됐고 이제 미래를 보는 팀이 됐다. 지금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의 예산은 8,000만 유로(알라베스 6,000만 유로, 바스코니아 1,500만 유로, 기타 500만 유로)다” (미켈 바르세나 총괄 매니저)

알라베스는 바스코니아 그룹이 인수한 이후 5년 만에 2,100만 유로에 달했던 부채를 모두 갚았다. 무분별하게 계약되어 있던 선수들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며 성적을 냈다. 2012-13시즌 세군다B 디비시온 우승으로 2부리그로 승격했고, 2부리그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2-016-17시즌 1부리그에 올라왔다. 잔류에만 성공한 게 아니라 9위로 TOP10 안에 들었고, 코파델레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바스코니아 그룹은 어떻게 5년 만에 망가진 팀을 정상화시켰을까?

“5년 계획을 구성했다. 2년 뒤 얼마, 1년 뒤 얼마, 등 각 채권자 상황에 따라 상환 계획을 세웠다. 지금 바로 상환이 필요한 금액, 나중에 받아도 되는 금액 등의 비율을 잡고 협의해서 진행했다. 프로포션을 잡아서 만나서 협의하고 진행했다. 바스코니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채권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스폰서십을 계속해서 추가해나갔다. 지역 소규모 스폰서십이 효과적이었다. 지금 농구팀과 축구팀 각각 200개의 크고 작은 스폰서를 갖고 있다. 지역 음식점과 주점 모두가 우리의 스폰서다.” (이케르 곤살레스 데 가리바이 스폰서십 매니저)

▲ 열정적인 알라베스 서포터석 분위기 ⓒ한준 기자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의 경영 성과는 사무국의 힘이다. 이들은 국제적 명성이 떨어져 해외 사업 분야의 비중이 적어 전체 직원수로 따지면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보다 적지만, 내수 시장 비즈니스 영역에는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운영하고 있다. 

“바스코니아는 어떤 팀보다 비즈니스 영역에 많은 직원이 있다. 다른 스페인 빅클럽을 다 비교해도 우리가 세일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등 이런 직원 규모가 제일 많다. 이런 영역이 작아보여도 큰 것이다. 축구 팀으로 봐도 1부리그의 대다수 팀들이 비즈니스 영역에 많은 직원을 두지 않고 있다. 근처 바스크 지역 팀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레알과 바르사 등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들은 국제 영역 파트에 많은 인력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인력은 없다. 중국,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않으니까. 세일스, 머천다이징, 티켓딩 영역에 우리 직원이 더 많다.” (미켈 바르세나 총괄 매니저)

바르세나 디렉터에 따르면 스폰서십에 10명, 세일즈에 5명, 티켓팅에 5명, 마케팅에 3명, 디자인에 4명, 커뮤니케이션에 8명 등 각각 사업 영역에 따라 구단 규모로 보면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 이들 모두 알라베스 구단 인수 이후 꾸준히 근속하며 노하우를 쌓고 성과를 내고 있다. 

농구팀을 성공적으로 경영한 바스코니아가 알라베스를 인수해 투자한 것은, 당초 그들의 의지는 아니었다. 지역 사회 구심점이던 축구팀이 망가지자 지역 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케레세타 회장에게 ‘알라베스를 살려달라’고 읍소하고 부탁한 결과 내린 결심이었다.

▲ 지역의 사랑을 받는 축구팀의 몰락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농구팀 바스코니아 ⓒ한준 기자


“알라베스를 정상화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우리는 마법사는 아니다. 하지만 축구가 끔찍한 상황이니까… 어렵지만 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솔루션을 만들어보기 위해 나섰다. 지역 정부와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책 모색했다.”

“바스코니아가 농구팀에서 축구팀으로 뛰어든 게 아니다. 케레세타 회장은 축구가 공공의 영역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지역 사회 공헌의 관점에서 축구 팀의 일을 맡은 것이다.”

“축구팀 운영은 까다로운 일”이라고 말한 바르세나 총괄 매니저는 지역 정치인들이 케레세타 회장을 만날 때마다 “알라베스에 가서 문제 좀 해결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여러 인사가 여러 장소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를 건넸다. 그럴 때마다 케레세타 회장은 “난 농구팀이 좋다. 지금이 행복하다”며 고사했다. 하지만 지역의 열망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는 결심이 선 뒤에 알라베스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성한 뒤 인수를 제안했다. “우리의 계획에 합의한다면, 인수해서 운영해보겠다.” 그리고 바스코니아는 알라베스의 ‘구세주’가 됐다. 

비토리아 지역에서 피테르만은 “마피아처럼 구단을 운영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는 방만한 경영으로 팀을 파산시키고 무일푼이 되어 도주했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잘 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모든 돈이 그의 아내에게 가 있어 본인은 호의호식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 알라바 주정부가 바스코니아에 구조 요청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농구팀 바스코니아 운영으로 쌓은 노하우가 축구팀 알라베스 운영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었을까? 바르세나는 스포츠 경영은 종목의 차이와 관계 없이 적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우리가 이번 일을 통해 배운 것은 스포츠 비즈니스는 같다는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농구와 축구의 차이는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예를 들어 농구는 40%의 고객이 여성이다. 축구는 10% 정도다. 그런 차이는 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업무 방식 자체는 같다. 스폰서십의 측면은 완전히 같다. 다만 알라베스의 경우 라리가의 일부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 축구가 농구보다는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고, 라리가의 인기도 세계적이다.”

▲ 호세 안토니오 케레세타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 회장 ⓒ알라베스


◆ 농구계 최고의 선수 육성 노하우, 축구로 확장된 비즈니스 모델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은 알라베스는 정상화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다. 알라베스 인수가 성공한 이후 2018년 프랑스 2부리그 클럽 소쇼, 크로아티아 2부리그 클럽 이스트라, 핀란드 3부리그 클럽 에르쿨레스를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여자 축구팀도 창단했고, E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곧 E스포츠팀 창단도 앞두고 있다. 보다 큰 규모의 스포츠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확장 작업은 알라베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또 다른 동력이기도 하다. NBA 진출 선수를 유럽에서 가장 많이 배출했다는 바스코니아가 알라베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부분도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다. 특히 크로아티아 클럽 이스트라를 인수한 것은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 크로아티아 지역에서 발칸 지역 유망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키워서 알라베스로 보내기 위한 일환이다.

“농구와 축구 보다 전략적으로도 같은 부분이 있다. 농구의 경우 15세 나이대의 선수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데려온다. 축구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젊은 선수를 키워서 데려오고자 한다. 이 클럽의 목표는 알라베스를 돕기 위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발칸 지역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선수만 빼오기 위해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 팀도 같이 발전시킨다.”

바스코니아가 좋은 선수를 잘 키우고, 큰 무대로 진출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틈새 시장 공략과 소수 정예 육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스코니아는 남미 지역 농구 선수들을 선제적으로 발굴, 육성하면서 주력 선수로 삼고, 이적 수익을 냈다.

“농구의 경우 1990년대에 처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 당시에는 낯선 일이었다. 이제는 다른 팀도 그러고 있다. 그때 다른 팀들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우리는 당시 다른 팀과 영입 자금에서 경쟁이 안됐다. 바스코니아는 선수들이 경력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선수를 스카우트했다. 축구도 같은 방식으로 스카우트하려고 하고 있다.”

바스코니아는 3명의 국제 스카우트 담당자를 두고 있다. 3명이라는 숫자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축구보다 농구 선수풀이 세계적으로 넓지 않아 충분한 인원이라는 게 바스코니아의 설명이다. 바스코니아는 이미 인기가 높은 지역보다 남미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서 잠재력이 큰 선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구의 경우 2미터 이상의 키 큰 선수, 농구 선수를 꿈꾸는 자원이 많지 않아 바스크 지방 출신을 선호하는 지역주의 성향은 거의 없다. 

▲ NBA 진출 선수 최다 배출을 자랑한 바스코니아 ⓒ한준 기자


바스코니아가 선수 육성에 빼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농구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축구와 무엇이 같고, 다를까? 바르세나 디렉터는 “기술을 가르치고 헌신적으로 가르친다는 방향은 같지만, 많은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했다. 바르세나 디렉터는 선수 육성의 비결에 최고의 지도자를 보유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소수 정예 육성 방향과 소박한 지역 분위기가 선수들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최고의 농구 코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 코치들이 좋은 지도자인 것은 맞다. 우리의 비결이라면, 우리가 작은 클럽이고, 작은 도시에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 하나하나가 스스로가 중요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다고 느끼며 자란다. 우리가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깊이있게 가르치다. 소수를 밀도있게 가르친다. 또, 비토리아는 훈련에 집중하기 좋은 도시다. 대도시라면 선수들이 나가서 놀거리가 많다. 밤 문화도 발달되어 있다. 비토리아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다. 우리에겐 이런 노하우가 있다.” 

바스코니아는 알라베스의 성공을 위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하고자 한다. 축구의 경우 유망주 발굴 과정의 경쟁이 농구보다 치열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알라베스도 바스코니아 같은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축구계에서 우리는 신입생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축구계에선 유소년 육성을 이미 많은 팀들 잘하고 있다. 우리는 우선 피라미드 구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알라바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 바크를 직접 건설한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 ⓒ한준 기자


◆ 사회환원, 시설투자, 영역 확장…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의 야심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은 애초에 내수시장과 동시에 지역이 갖는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최근 유럽 타 지역 클럽을 인수하며 세를 확장한 배경은 그들의 네트워크를 늘리고 사업 영역과 마케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핀란드 3부리그 클럽 에르쿨레스를 인수한 배경은 비즈니스의 측면이 더 크다. 

“에르쿨레스는 핀란드 3부 소속이다. 핀란드 축구 수준은 낮은 게 사실이다. 이 클럽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축구적 성공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다. 핀란드는 인구도 적지만 지역의 기술 산업이 고도로 발전했다. 스타트업도 활성화되어 있다. 이 클럽을 기반으로 스포츠 클럽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바스코니아 알라베스 그룹은 알라베스를 성공시키는 것이 곧 비토이라주를 성장시키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직접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스포츠 시설 바크(BAKH)를 지었다. 2000만 유로를 투자해 견설하며 100% 소유권을 갖고 있다. 파델, 수영장, 농구장, 실내 축구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회원만 6,000여명 규모의 대형 시설이다. “엘리트 축구가 아니라 시민의 웰빙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이자 사회에 우리의 수익을 환원하고자 하는 사업”이라고 설먕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국적 교류를 진행하는 5+11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창단 100주년이 되는 2021년을 목표로 멘디소로사 경기장 리빌딩 공사도 진행 중이다. “스포츠 비즈니스는 팬 없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은 이제 운영 정상화를 이룬 알라베스의 경기장 시설 인프라를 최신화해 지역 팬들에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VIP 에어리어도 신설해 구장 수익률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현재 멘디소로가 경기장 수용인원은 19,840명인다. 7~9,000명대로 유지되던 시즌권 소유자는 바스코니아가 인수한 뒤 1만 7,500명대로 올랐다. 2021년 완성할 새 멘디소로사 경기장은 2만 8천석 규모로 관중석을 늘리고 주변 시설을 발전시켜 관중들이 더 많은 돈을 쓰고 즐길 수 있는 지역 최고의 핫스팟으로 만들 계획이다. 

바르세나 디렉터는 “바스크 지역에서도 비토리아 시민들이 직접 스포츠를 하는 인구가 가자 많다”며 스포츠 도시라고 자부했다. 미래의 스포츠로 불리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바스크-알라베스 그룹의 진취적 면모를 보여준다. 스페인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E스포츠 아카데미로 선수를 키우고 있는 바스코니아-알라베스 그룹은 내년 중 직접 E스포츠 팀을 창단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알라베스는 자신들의 위치와 규모를 알고 단계적으로 나아갈 줄 아는 계획성을 갖고 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맨시티는 아니다. 그들은 어디에나 갈 수 있다. 우린 그렇지 않다. 재정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기회를 찾아 간다.”

▲ 우승컵보다 사람이 소중하다고 외치는 알라베스 ⓒ한준 기자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을 정리하고 비전을 갖고 있다. 어느새 농구 시즌권, 축구 시즌권을 모두 가진 팬이 400여명이 이를 정도로 비토리아시는 시민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도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구단의 철학은, 레알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서포터즈가 내건 플래카드에도 담겼다.

"클럽이 위대해지는 것은 트로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덕분이다."

반짝 돌풍일 것이라는 우려는 2017-18시즌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놀라운 성적의 영향으로 2017-18시즌 감독이 바뀌고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2016-17시즌 성적에는 임대로 데려온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알라베스는 2017-18시즌 14위까지 내려가 강등 위기를 겪다 살아남았다. 하지만 2018-19시즌에 재정비에 성공하며 승격 시즌보다 돋보이는 결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정상화 작업에 힘써온 알라베스는 이제 선수 육성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인프라가 확충되고 자체 육성 선수의 성과가 나올 때쯤이면 알라베스의 호성적인 돌풍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는 때가 올 것이다. 알라베스의 돌풍은 지금이 정점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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