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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AG 금메달, A대표팀을 보장하지 않는다

작성일: 2018.11.05 13: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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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웅 이승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성인 대표팀으로 연결되는 비단길처럼 보였다. 11월 호주 원정에 나설 3기 명단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은 험난한 경쟁 앞에 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했고, 9월 A매치에 나설 1기 명단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대거 선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벤투호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 배경이 금메달은 아니다. 

벤투 감독이 직접 훈련시키고, 경기에 투입하며 옥석이 가려졌다. 금메달은 점검의 근거가 되기는 했으나 실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곧 경쟁자가 등장한다.

◆ 대표팀 테스트 기회된 AG 금메달, 경쟁은 원점에서

이란과 8강전, 일본과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현실화한 '유망주' 이승우(20, 엘라스베로나)는 벤투호 1,2기 명단에 연이어 들었지만 출전 경기는 벤투 감독의 부임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이 유일했다. 교체로 7분여를 뛴 이후 이어진 3경기는 결장했다.

벤투 감독은 이미 앞선 소집 회견 당시 "같은 포지션에 더 좋은 선수가 있어서 못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3기 명단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10월 명단에 든 선수 중 6명이 3기 명단에 빠졌는데, 벤투 감독은 5명의 선수가 빠진 이유만 설명하고 이승우가 빠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 제외 이유를 말한 것은 취재진이 왜 뽑지 않았냐고 별도의 질문을 했기 때문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가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표팀 내 동 포지션에 그 보다 능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며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소속팀에서 출전 여부가 대표 선발의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과 관계 없이 소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승우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의 최근 상승세, K리그1,2 무대에서 연일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이진현, 나상호 등 다른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남태희, 문선민, 황인범 등은 이미 2선 공격 포지션에서 벤투호 1,2기 소집 과정에 눈도장을 받았다.

▲ 이유현의 도전을 받게 된 김문환 ⓒ한희재 기자


◆ 이청용 복귀, 이유현 가세…이승우-김문환 입지 흔들

라이트백 포지션에도 경쟁의 문이 열렸다. 만 32세의 베테랑 이용의 입지가 굳건한 가운데 두 번째 라이트백 자리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뛴 김문환(23, 부산아이파크)이 유일했다. 

김문환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1,2기 소집 당시 주어진 출전 기회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세 명의 라이트백이 선발된 이번 3기 소집에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두 번째 라이트백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유현은 작년에 치러진 20세 월드컵 경기를 중점적으로 지켜보면서 알게 됐다. 최근 소속팀 전남에서는 오른쪽 윙으로 많이 출전하면서 그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봤다.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해서 실험하려고 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이 기본적으로 연령별 대표 선수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정점에 오를 선수를 찾고 있다. 

현 시점에 만 23세 이하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후보군이지만, 2017년 FIFA U-20 월드컵 참가 선수, 최근 준우승한 2019년 AFC U-19 챔피언십 참가 선수는 물론, 해당 연령 대표팀에서 엔트리 경쟁을 해온 선수 대부분이 대상이 될 수 있다. 

▲ 장현수가 빠진 자리에 권경원이 기회를 받게 됐다 ⓒ곽혜미 기자


◆ 장현수 빠진 수비라인, 김민재 무임승차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이제 어제의 성과가 됐다. 수비 라인에 김민재도 장현수가 빠진 자리에 권경원이 소집되면서 김영권의 파트너 자리를 이어받으리란 보장이 없어졌다. 

권경원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밀렸지만 큰 키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을 정도로 빌드업 능력이 좋다. 만 26세로 김민재보다 경험이 더 많다. 

권경원은 중국슈퍼리그가 아시아쿼터를 폐지한 뒤에도 강호 톈진취안젠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은 선수다. 2019시즌에는 최강희 감독이 톈진 지휘봉을 잡아 권경원의 입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플레이스타일이나 기본적인 철학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센터백 포지션에서 대체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 어떤 선수가 되든 장현수가 한 똑 같은 역할을 하라고 할 수 없다. 선수마다 다른 특징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 권경원의 가세가 센터백 조합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골키퍼 포지션은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현우가 경쟁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황의조는 원톱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스타일이 다른 석현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지동원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만 22세 미드필더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가장 기대를 보내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하지만 2선에서 경기 조율 능력이 빼어난 이청용의 최근 상승세, 구자철의 합류는 황인범에게 다른 경쟁의 문을 열게 했다. 이청용과 구자철은 현재 만 30세, 29세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충분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젊고 장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무기지만, 대표팀 주전 경쟁은 당장의 기량을 통해 결정된다. 

벤투 감독은 2019년 AFC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말해온 기성용의 상황에 대해 "그 어떤 선수와도 아시안컵 이후에 대표팀의 은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경우는 없다. 당장 처한 아시안컵 외에도 미래에 우리가 처한 월드컵 예선 등 과정에 있어서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하는 선수들은 계속 우리 팀의 일원으로 포함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인원을 소집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 소집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
DF: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권경원(텐진취안젠), 김민재(전북현대), 박지수(경남), 이용(전북),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문환(부산아이파크), 홍철(수원삼성), 박주호(울산현대)
MF: 황인범(대전), 김정민(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알사드), 김승대(포항),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황희찬(함부르크), 문선민(인천)
FW: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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