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시선] '호주 원정' 벤투호, 축 빠져도 전술 실험 없다

작성일: 2018.11.06 07:00 한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벤투 감독의 경기 철학은 확고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지만 우리가 여태까지 유지해온 플레이 스타일의 완상도를 얼만큼 가다듬느냐가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 3기 명단에 6명의 선수를 새로 뽑았다. 9월과 10월 A매치에 선발해 기용해 주축 선수들을 기량 외적 이유로 제외하며 선수 점검에 나선다.

◆ 호주 원정 빠지는 4명의 축, 그래도 벤투호는 '일관성'

벤투호에서 전술적 중심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거 호주 원정에 불참한다. 공격수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당시 11월 A매치는 차출하지 않기로 대한축구협회와 합의했다.

유럽에서 호주로 이동하는 원정은 비행 시간만 꼬박 만 하루가 걸릴 정도로 힘겹다. 그런 이유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도 벤투 감독에게 이번 차출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무릎 부상 이후 장거리 비행에 어려움을 겪어온 기성용은 11월 A매치를 건너 뛰고 컨디션 조절과 소속팀 상황에 집중하겠다는 심산이다. 기성용의 기량과 활용성은 이미 점검이 끝난만큼 벤투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2선 미드필더 이재성도 무릎 부상에서 갓 회복한 상황. 소속팀 일정을 자주 비워온 이재성의 호주 원정 동행도 리스크가 크다는 게 벤투 감독의 판단이다. 벤투 감독은 이재성을 제외한 것도 경기력 외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수 장현수는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다. 장현수는 병역 특례를 받아 체육요원으로 복무 중에 사회봉사 시간을 부풀려 신고한 사실이 적발되어 대표 선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 대목에 대해 "경기력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면서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총 4명의 핵심 선수가 빠지게 되는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일정에 해당하는 A매치를 허투루 치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를 점검하기 위해 실험하기 보다, 훈련을 통해 선수를 검증하고, 실전 경기에서는 일관된 전술적 방향성을 단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부임해 2019년 1월 AFC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한다. 선수를 살필 시간이 많지 않다. 매 소집마다 23명 엔트리 이상의 선수를 소집하며 훈련장에서 직접 보고 있다. 이번 호주 원정도 26며의 선수를 소집했다. 경기에 투입하며 점검할 수도 있지만, 직접 훈련시키며 TV로 본 경기력의 실체를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4명의 선수가 빠졌지만 벤투 감독이 1,2기에 중용한 선수들이 호주 원정서 치를 호주전, 우즈베키스탄저네 출전 시간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 손흥민이 빠진 2선 공격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청용 ⓒ한희재 기자


◆ 2선 공격 새 중심, 이청용 선발 점검 유력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황의조와 석현준, 2선 공격수로 황희찬, 남태희, 문선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 황인범, 포백 라인에 홍철, 김영권, 이용, 골키퍼 김승규, 조현우 등이 2연전에 벤치만 지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손흥민이 빠지고, 이승우까지 경쟁에서 낙마한 3기 명단에는 이청용이 선발 선수로 점검받을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부터 이청용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언젠가 충분히 도움될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 이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발탁했다"고 했다.

이청용은 최근 활약으로 갑자기 주목한 선수가 아니다. 한국 대표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했고, 유럽 무대에서도 10년째 뛰고 있는 이청용은 곧장 한국 대표팀 주전 자리로 기용될 수 있는 클래스를 갖췄다.

해당 포지션에 새로 선발된 나상호, 10월 2기에 소집되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승대 등은 훈련장에서 1차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실전 경기 투입이 어려울 수 있다. 

▲ 부상으로 1,2기 소집에 응하지 못했던 구자철 ⓒ곽혜미 기자


◆ 기성용 부재, 구자철이 대체할 가능성 크다

1,2기 당시 부상과 질병으로 오지 못했던 구자철은 기성용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정우영의 파트너로 기용될 수 있다. 황인범은 이 자리에 기용된 2기 소집 당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앞선으로 올라가서 존재감이 커졌다. 구자철의 선발 투입도 실험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기성용이 오지 못한 자리는 구자철 외에 연령별 대표팀에서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며 흡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인 김정민(19, 리퍼링)이 뛸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민 역시 아직 경험이 일천한 '최초 소집' 선수인만큼 이번 소집에는 벤투 감독과 훈련장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는 것에 의미를 둘 가능성이 높다.

◆ 장현수 OUT, 김민재-정승현-권경원-박지수 '원점 경쟁'

포백 라인은 장현수가 빠진 자리에 누가 주전으로 올라설지가 관심사다. 현 상황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코스타리카전에 장현수가 전진배치되면서 센터백 자리에 기용됐다. 우루과이전에 후반 32분 김영권 대신 들어갔고, 파나마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장현수와 교체됐다.

정승현은 벤투호 출범 이후 꾸준히 선발되고 있지만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박지수는 지난 10월 최초 발탁됐으나 우루과이전은 경기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파나마전도 벤치를 지켰다. 그런 가운데 권경원이 새로 발탁됐다. 

벤투 감독이 이미 지켜본 김영권-김민재 라인을 가동할지, 권경원, 정승현, 박지수를 기용해 새로운 조합을 점검할지는 미지수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김영권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최소한 두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수비라인 구성에 대해 "우리가 장현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플레이스타일이나 기본적인 철학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센터백 포지션에서 대체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 어떤 선수가 되든 장현수가 한 똑같은 역할을 하라고 할 수 없다.  새로 들어온 선수의 세부적 부분에 대해선 그 선수의 특징에 맞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큰 틀은 유지하지만 센터백 조합은 실험과 점검이 있을 예정이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비 엔트리 이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권경원 ⓒ곽혜미 기자


◆ 실험 꺼리는 벤투, 호주전-우즈벡전 선발 교체 불가피한 일정

호주 원정은 실험적인 선발 명단을 짜지는 않겠지만, 여러 선수가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3기 일정에서 주목할 점으로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에 쉬는 간격이 96시간 주어졌다면 이번엔 7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 짧아진 휴식기간에 어떻게 잘 정비해서 두 번째 경기를 운영할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경기(17일 호주전)를 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클 경우 두 번째 경기(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선발 명단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전에 지휘한 팀에서도,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에도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플랜A를 견고하게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축이 되는 선수들이 대거 빠진 호주 원정에서 벤투 감독이 어떻게 선수를 기용하고 완성도를 높일지 궁금하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 소집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
DF: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권경원(텐진취안젠), 김민재(전북현대), 박지수(경남), 이용(전북),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문환(부산아이파크), 홍철(수원삼성), 박주호(울산현대)
MF: 황인범(대전), 김정민(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알사드), 김승대(포항),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황희찬(함부르크), 문선민(인천)
FW: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