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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싹쓸이 흥행에도 독과점 논란을 피해가는 까닭은?

작성일: 2019.01.28 15:57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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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한직업'. 사진|스틸컷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설을 앞둔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지난 25~27일 주말 3일간 관객수는 241만 4182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은 무려 313만 8593명. 2위 '말모이'의 관객수가 주말 18만7791명에 불과했을 만큼 압도적인 성적이다. 

'극한직업'이 하루 103만 2839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지난 27일, '극한직업'의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78.6%에 달했다. 스크린수 1977개에 상영횟수 1만 626회로, 스크린 점유율은 30.4%, 상영점유율은 무려 54.7%에 이른다. 이날 대한민국의 극장 스크린 전체의 절반 이상이 '극한직업'을 틀어댔다는 뜻이다. 

극장가의 쏠림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계할 만한 일이다. 불과 3년 전 설에는 970만 관객을 모은 '검사외전'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극한직업'의 흥행몰이는 경계하기보다 일단 응원하고 안도하는 반응이 많다. 지난 추석, 연말 시즌 단적으로 드러났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잇단 부진과 그에 따른 극장가의 침체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극한직업'의 엄청난 흥행몰이가 위축된 영화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대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 주 전만 해도 하루 80~90만 명 선이었던 주말 일 관객수는 '극한직업' 개봉과 함께 130만 명 선으로 급증했다. 배정된 좌석수 중 실제 관객이 든 비율을 따지는 '좌석판매율'의 경우 무려 55.5%다. 2000개 가까운 스크린에서 1만 번 넘게 상영했음에도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재미있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특유의 말맛 코미디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병헌 감독이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신하균 오정세 등과 함께했다. 시트콤 같은 상황극에 쉼 없이 이어지는 능청스러운 콤비플레이가 유쾌함을 더한다. 

100억대 기대작들이 실망스런 성적으로 연이어 침몰한 가운데서도 코미디는 톡톡히 실속을 차려왔다. 지난해 11월 500만 흥행에 성공한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이 시동을 걸었다.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내안의 그놈', 첫 주말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극한직업'에 이르기까지 코미디의 초강세는 계속됐다. '극한직업'과 함께 그간 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명절 코미디도 귀환했다. 

'극한직업'의 기세등등한 흥행몰이는 문화의 날인 오는 30일 더욱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을 앞둔 또 하나의 한국영화 기대작 '뺑반'이 동시에 개봉하는 만큼 한국영화의 쌍끌이를 기대해봄직하다. 기대작들의 균형잡힌 흥행몰이는 서로가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한 작품이 독주하고 극장들이 연휴까지 너나없이 상영관을 몰아줄 경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린 '극한직업'의 파죽지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래저래 흥미로운 설 극장가가 될 전망이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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