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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등 삭감 한파’ 실패한 FA 계약, 구단 생각 바꿨다

작성일: 2019.02.01 12: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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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연봉 최다 삭감액의 불명예를 안은 윤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댈러스 카이클, 크레이그 킴브렐 등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로 뽑힌 FA조차 아직 미계약이다.

과거의 교훈이라는 평가다. 제도가 도입된 후 MLB FA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많은 팀은 특급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7년 이상의 계약도 마다하지 않았다. 1억 달러 이상 계약도 속출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도 많았다. 특히나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문제다. 내보내기도 어려운 이 선수들은 구단 연봉구조에 큰 부담이다.

올해 KBO FA 시장 한파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구단은 철저히 지갑을 닫았다. 몇몇 대어들만 따뜻한 겨울을 보냈을 뿐,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철저히 구단에 끌려다녔다. 구단은 계약 기간을 줄이고 옵션을 대폭 포함하는 ‘구단 친화적’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이적 길이 막힌 선수들은 버티다 백기 투항했다. 2명(김민성 노경은)은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3~4년 전 FA들의 실패가 교훈이었다. 4년 전인 2015년은 FA 시장의 활황기였다. 선수 친화적인 계약이 많았다.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많았으나 구단들은 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성공한 계약은 극소수다. 게다가 계약 규모별로 양극화 조짐도 보인다.

올해 FA 자격을 다시 얻어 재계약한 박용택(LG), 최정(SK), 박경수(KT), 지난해를 제외한 첫 3년은 꾸준히 활약한 윤성환(삼성), 장원준(두산) 정도가 그나마 몸값을 한 사례다. 반대로 윤석민 김강민 조동화 송은범 권혁 이동현 조동찬 등은 부상 및 부진에 꾸준함이 떨어졌다. 안지만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례도 있었다.

그 결과 상당수가 등록일수조차 채우지 못해 올해 일반 연봉협상을 했다. 예상대로 대부분 연봉이 크게 깎였다. 어깨 부상에 고전한 윤석민의 연봉은 12억5000만 원에서 무려 10억5000만 원이 깎인 2억 원이었다. KBO 리그 역사상 연봉 최다 삭감액이다. 이동현은 6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김강민은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깎였다. 송은범 권혁도 삭감을 피해 가지 못했고, 지난해 부진했던 윤성환 장원준조차 큰 폭의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사례를 보면 FA 기간 중 꾸준하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더 많았다. 과거의 경험은 미래의 전략으로 이어진다. 이제 이른바 ‘S급’ 선수가 아니면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애매한 선수들에게는 돈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 FA 시장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그래도 FA인데…”라는 생각을 했던 선수들은 이제 인센티브를 따내기 위해 싸워야 하는 처지다.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게 인건비다. FA, 특히 외부 FA 영입은 더 어려워지는 흐름이다. 내년 FA 자격을 얻을 중소형 FA 선수들이 자격 행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다. FA 시장의 좋은 시절은 다 끝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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