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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오키나와]강속구 전성시대, 박희수가 사는 법

작성일: 2019.03.02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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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박희수가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 그립으로 캐치볼을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SK는 홈런 군단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엔 여기에 강속구 군단이라는 별칭까지 따라붙고 있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투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단장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들을 하나씩 모았다. 강지광 하재훈 등 150km를 넘길 수 있는 타자 출신 선수들마저 줄줄이 투수로 전향시켰다.

상대적으로 불펜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SK지만 이 강속구 투수들이 제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염 감독의 계산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힐만 전임 감독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먼저 가다보니 스피드가 떨어지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한때 SK 불펜을 책임지고 있었던 박희수도 대표적인 예다. 2012년 무려 65경기에 나섰던 박희수는 지난해 35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1군 보직도 추격조로 내려 앉았다.

SK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박희수는 "보는 분들마다 몸은 괜찮냐고들 물으신다. 내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몸엔 아무 이상이 없다"며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박희수는 다시 불펜의 중심에 서는 그림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 강속구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었다.

박희수는 "스피드를 강조하는 팀 분위기에 따라가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스피드가 안 나오는 대신 어떻게 해야 버텨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수가 찾은 것은 노하우와 제구력이다. 팀 내 어느 투수에게도 지지 않는 제구력을 박희수는 갖고 있다. 그 제구력과 노련한 노하우, 그리고 완급 조절을 앞세워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이겨낸다면 140km의 구속으로도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캠프에 임하는 자세도 바꿨다. 박희수는 시즌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젠 생존이 걸린 문제. 여유를 부릴 틈 따윈 없었다. 비 활동기간을 충실하게 지냈고 플로리다 캠프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금 당장 시즌이 시작되도 좋을 정도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결과도 좋았다. 2월28일 첫 실전이었던 롯데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경기 후엔 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희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된 선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많지 않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스피드가 아니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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