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왜 김도영을 거르지 못했나… 뒤에 무서운 선수 있으니까, KIA 타순 구성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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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는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3으로 이기고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2-2로 맞선 9회 4점을 내고 승기를 잡았다.
KIA는 9회 하위 타순이 큰 몫을 했다. 8·9번 타자인 김태군 정현창이 모두 4사구로 출루한 것이다. 여기서 박재현이 작전을 성공시키며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기본적으로 번트 사인을 냈지만, 수비수들이 많이 움직이는 것 같으면 병살 위험이 적으니 적극적으로 강공 전환을 권장한다고 했다. 박재현이 자신감 있게 스윙을 했고, 2루 대주자 김민규가 엄청난 스피드로 홈까지 들어왔다.
KIA는 무사 1,2루가 되자 박정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 다음은 김도영이었다.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이자, 최근 홈런 감각이 좋았다. 일단 비어 있는 1루를 채우는 게 순리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하지 않았다. 이민우가 먼저 볼 두 개를 던졌는데도 고의4구 사인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의아할 순간, 김도영이 결국 3구째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그렇다면 왜 한화는 고의4구 사인을 내지 않았을까. 일단 1루를 채우면 얻는 이점이 있고, 처음이나 1B에서는 고의4구를 주지 않더라도 2B이 되는 순간에는 1루를 채우는 게 낫다는 점은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한화 벤치도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뒤에 있는 타자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콘택트만 놓고 보면 김도영보다 오히려 더 무서운 타자다. 올 시즌 63경기에 기록 중인 타율은 0.347에 이르고, 최근 10경기는 0.429다. 만루에서 카스트로의 콘택트에 걸리면 2점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다.
카스트로는 올해 2번, 4번, 5번 등 다양한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강한 2번을 쓰려면 카스트로가 2번에 어울리고, 해결사 타점 능력을 생각하면 4번도 괜찮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카스트로를 4번에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3번 김도영, 4번 카스트로, 5번 나성범의 중심 타선이 적어도 당분간은 이어질 이유다.
이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카스트로가 잘 치고 있으니까 김도영하고도 승부를 해야 되는 부분도 생긴다. 특히 주자가 많이 깔려 있을 때는 카스트로가 정확하기도 하고 장타력도 펀치력도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 때문에 도영이 앞에 두는 것보다는 뒤에 두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선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잘 쳐주는 게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감독은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장타를 하나씩 쳐주면 팀이 확실히 좀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며서 “지금 봤을 때는 2번 타순에 출루율이 높은 선수만 좀 있으면 카스트로를 4번에 두고 나성범을 5번에 두는 게 팀한테는 가장 안전한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번 고민은 분명 계속 이어지겠지만, 일단 중심 타선은 현 상황을 밀고 나갈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스윕에 도전하는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윤도현(3루수)-한준수(포수)-정현창(유격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황동하가 나간다. 이범호 감독은 롱릴리프로 대기하는 김태형을 비롯, 그간 던지지 않은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불펜 구상을 짤 예정이다. 다만 이틀 연속 등판한 이의리는 이날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가 좋은 투구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김태형이 다시 100구로 한 번에 가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와 경기력을 보고 상황을 점검 할 뜻도 드러냈다. 가래톳이 좋지 않아 전날도 선발에서 빠져 경기 후반 출전한 하주석은 이날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어제와 같은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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