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이어야 하는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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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이 감독판으로 한국의 팬들을 찾아온다. 왜 감독판인가. 박찬욱 감독이 밝힌 3가지 이유는 이랬다.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국 BBC, 미국 AMC를 통해 지난해 11월 먼저 방영됐으며, 한국에서는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이 오는 29일부터 왓챠플레이에서 6부작 전편 동시 서비스에 들어간다. 국내 방송 버전은 29일부터 채널A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방송될 예정.
'방송인'으로 거듭는 박찬욱 감독은 왜 서두러 '감독판'을 선보이는 걸까? 2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의 1,2부 시사회에서 박 감독의 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일찌기 "방송판과는 완전히 다른 버전"임을 강조했던 박찬욱 감독은 "편집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고 똑같은 편집인데 테이크가 다른 경우도 있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와 방송국이 좋아하는 연기가 차이가 있을 때가 있었다."
박 감독은 "영국 BBC는 폭력 묘사에 대해 엄격하고 미국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다 못하는 거다"라고 푸념했다. 폭력과 섹슈얼리티를 즐겨 다뤄 온 감독의 너스레에 좌중이 폭소했다.
"다 알고 찍었기에 심한 건 아니지만, 찍다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자연스럽게 두고 싶은데 억지로 들어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감독판에선 그러지 않았다"는 게 박찬욱 감독의 설명.

한정된 작업시간의 아쉬움도 감독판에서는 마음껏 풀어냈다. 어느 영화에서나 프로듀서나 감독 사이에 이견이 있기 마련이고 토론과 설득이 이어지지만, 문제는 방송일이 정해져 있다보니 후반작업에 쏟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았다. 박찬욱 감독은 "조율을 해야 그것이 되는데 편집해 방송하기 바빴으니까. 그래서 아쉽게 생각하는 편집이 있었는데 (감독판에는) 제 뜻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사운드, 색보정 등에도 시간을 들여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었다.
"방송사다보니 물리적 작업시간의 문제가 있었다. 방송 날짜에 맞춰서 납품을 한 다음에 감독판 작업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만지게 됐다. 당연히 영화라는 것, 드라마라는 것은 만지면 만질수록 좋아진다. 그래서 점점 더 세력되어진다."

방송을 염두에 둔 작품이라 러닝타임의 제약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박찬욱 감독은 "방송은 '상영시간'이 정해져 있다"며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너무 짧아도 길어도 안된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을 맞추느라 아쉬웠던 편집점을 모두 다 바로잡았다.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바꾸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이 이번 감독판에 더욱 애정을 쏟는 이유다.

TV로 간 박찬욱 감독의 '엔딩장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엔딩 역시 중요하지만, 다음회를 보도록 시청자를 유혹해야 하는 드라마의 엔딩은 의미가 또 다르다. 각색 때부터 각 에피소드 엔딩을 염두에 뒀다는 박찬욱 감독은 "각 마무리마다 주인공 찰리가 새로운 인물,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대상을 만난다"며 "성장의 과정에서 고비마다 마주치는 중요한 계기, 사람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그 중에서도 에피소드4, 혹은 에피소드5 엔딩이 좋다는 게 박 감독의 자평!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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