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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몰카범죄, 신종마약에 젠더이슈까지…'걸캅스', 오락영화에 담긴 현실[현장S]

작성일: 2019.04.30 17:18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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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영화 '걸캅스'의 라미란, 이성경, 정다원 감독.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버닝썬부터 마약, 몰카 성범죄까지, 현실을 닮은 범죄오락물이 왔다. 두 여성콤비의 활약을 다룬 영화 '걸캅스'다.

30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걸캅스'는 신종 마약을 이용한 디지털 몰카 범죄를 일망타진하러 나선 두 여성콤비의 활약을 유쾌하게 그려낸 범죄 오락물이다.

유쾌상쾌한 범죄 오락물로 첫 선을 보인 '걸캅스'가 더 시선을 붙든 건 최근 연이어 장식한 뜨거운 이슈들과 범죄들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한 소재와 전개 때문. 클럽에 온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범죄, 몰래 카메라 촬영과 유포, 여기에 더해진 신종 마약 등이 소재로 등장해 더욱 눈길을 붙들었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 이른바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와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 영화 '걸캅스'의 정다원 감독. 제공|CJ엔터테인먼트
지난 제작발표회 당시 '걸캅스'는 2014년 기획된 여성 범죄물이었다고 밝혔던 정다원 감독은 "여성 콤비물을 어떻게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탐사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다원 감독은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 검거를 해도 처벌이 미약하고 잡기도 힘들다고 하더라. 만연해 있는 범죄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사태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명 연예인이 연루돼 이제 이슈화가 될 뿐 전부터 만연한 범죄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을 잡는 과정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릴 수 있다면 관객들도 경각심을 갖는 한편 통쾌한 형사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예상도 하지 못했다. 단지 이런 시기가 찾아와서 현실과 너무 비슷한 영화를 통해서, 영화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오락영화 보듯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 시나리오 유출, 페미니즘 논란 등에 대해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논란을 확인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요즘 시대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하다"며 "우려하는 분도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연이은 질문에 "저희 영화가 버닝(썬)"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가다 논란과 이슈를 의식한듯 "말실수를 했다"고 바로잡기도. 그러나 "이슈가 됐지만 저는 자신이 있다"면서 "멋있고 유쾌하고 통쾌하고 시원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획의 영화가 흔치 않다. 2탄 3탄 더 만들 수 있는 기획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영화 '걸캅스'의 라미란(왼쪽) 이성경. 제공|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는 이밖에 여성콤비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인 데다 남성 범죄자들의 모습, 우스꽝스러운 남성 캐릭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젠더 이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다원 감독은 "제목이 '걸캅스'라고 해서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남성 혐오적인 시선, 남녀 젠더 갈등을 야기시키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며, 주인공 라미란은 "딱히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다 생각하고 한 게 아니었다. 시나리오가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라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이어 "여기서 다루는 성범죄라든지, 피해자들이 많은 부분 여자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남성 피해자도 많다. 요즘에는 가해자나 피해자가 너무나 쉽게 되어버린다. 모든 피해자분들이 용기 내고 숨지 말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무의식중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했으면 좋겠다. 남일이 아니구나, 우리 생활에 밀접하구나 하는 경각심만 가져도 절반은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실을 담은 영화는 2019년을 사는 관객들에게 의도한 재미와 통쾌함을 안길 수 있을까. 영화 '걸캅스'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roky@spotvnews.co.kr

▲ 영화 '걸캅스'의 라미란.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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