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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예능인…이광수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인터뷰S]

작성일: 2019.05.06 23:06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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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제공|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걱정보다는 기대가 돼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를 선보이는 배우 이광수(34)의 얼굴은 밝았다.

영화는 제목처럼 특별하다. 주인공은 두 장애인. 똑부러지지만 목 아래는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와 덩치만 컸지 정신 연령은 5세인 지적장애인 동구. 부족하기에 서로가 필요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가 뜻밖에 유쾌한 터치로 그려졌다. '책임의 집'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헤어질 위기에 놓인 두 사람이 계속 함께하기 위해 벌이는 소동과 수영대회 에피소드마저 사랑스럽다.

이광수는 지적장애인 동구를 연기했다. 장애를 연기한다는 건 자체로 도전이지만, 이광수에겐 다른 의미로도 도전이었다.

배신기린, 아시아 프린스, 광바타, 꽝손… 수도 없는 이광수의 별명들은 지금 그가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10년째 출연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허를 찌르는 변신을 거듭하며 맹활약을 이어 온 덕이다. 덕분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강렬한 '예능인 이광수'의 이미지가 혹여 두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에 해가 될까, 스스로 걱정도 했다.

하지만 걱정 붙들어 매시라. 꺽다리 같은 훤칠한 키와 유쾌한 이미지를 마치 무기라도 되듯 이용하고 또 변주하는 이광수는 마치 동구가 된 듯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이 흐뭇하고도 단단한 영화에 녹아난다. '예능인 이광수'만큼 믿음 가는 '배우 이광수'를 그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면 이번이 그 기회다. 그에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것이 있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제공|NEW
-쉽지 않은 캐릭터다.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또 (신)하균이 형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됐다. 지적장애인 연기라는 부분이 어려울 것 같기는 했다. 제가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제가 해서 희화화해 보인다든지, 제가 해서 뭔가… 그런 요소가 생길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 하면 앞으로도 못할 것 같았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왜 저를 캐스팅하셨는지, 감독님이 따로 말씀은 안 해주셨지만 눈이 좋다고 하셨다. 순수함 같은 걸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웃음)

-연기할 땐 어디에 가장 신경을 썼나.

▲저를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신다. 조금만 해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반면 조금만 더 하면 과하다고 보실 것 같아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실존인물이 계시지만 감독님은 그분들 이야기를 가져온 것일 뿐 연기까지 흉내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모티프가 된 다큐는 보지 않았다. 참고할 게 있으면 확신이 생길텐데 고민과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첫 촬영때 만족하시고 오늘 기준으로 많이 벗어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이후엔 좀 더 자신감 있고, 확신을 갖고 촬영할 수 있었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제공|NEW
-감독님이 순수함을 주문했다는데, 본인은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제가 순수한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순수하다기보다는, 착해지려고 노력한다. 제가 주변에서 '눈이 맑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희경 작가님이라든지…(웃음) 주변에서 착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저를더 착하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자기검열이 있는 것도 같다. 하균이 형도 처음부터 '착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하시고. 형 앞에서 쓰레기라도 주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말할 때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런닝맨을 같이 하는) 유재석 형 같은 주변 영향도 있다. 순수함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그렇게 살고 있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같은 건 아닌가?

▲유재석 형은 형이 좋고 편해서 형의 스타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제가 재석 형처럼 살 자신도 없고 살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냥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래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다만 그 안에서 스스로가 착했으면 좋겠다, 예의가 바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런닝맨'을 10년을 했다. '런닝맨'의 광수, 그런 예능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없나.

▲'런닝맨'의 저도 원래 제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말수 없이 가만히 있는 저도 원래 제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억지로 뭔가를 만든 것은 아니다. 그저 상황에 맞게 행동할 뿐. 다른 사람들보다 그 차이가 큰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드라마나 영화에 촬영한 분이 '런닝맨'에 나오면 얼마전 (이)솜이와 하균 형이 나왔는데 '평상시'와 다르다고 하더라. 저랑 말도 잘 안 섞고.(웃음)

저는 '런닝맨'이 없었으면 이런 작품에 함께할 기회조차 없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런닝맨' 때문에 작품에 몰입이 안된다는 분도 계신다. 그분들 생각을 바꿔놓을 수는 없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할 뿐이다. 너무 큰 도움을 받았고, 만족하고, 행복하다. 그 속에서 보이는 친근함이나 편안함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10년을 할 줄은 몰랐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런 개념도 없이 시작했고. 26살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아시아 프린스'로도 불리는데.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건 잘. 그 단어를 한 번도 제 입으로 말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단어 자체가 민망하기도 하고, 지금도 닭살이 돋는다. 사실 주변에서도 민망해한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제공|NEW

-신하균이 연기하는 세하가 있지만 영화의 감정선은 동구를 따라간다.

▲처음부터 비교적 순서대로 찍어 주셔서 그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저는 시나리오 보면서 울었다. 그런 것들을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다. 더 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대본만큼 전해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동구 감정선이 최고조라고 생각하는 하늘 장면은 촬영 전부터 감독님이 부담을 주셨다. 다른 신 찍을 때도 그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동구가 제일 순수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영화 보고도 울었다.(웃음)

-전작인 영화 '돌연변이'에선 거대한 탈을 뒤집어쓰고 얼굴이 안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외적으로 멋있는 것보다 캐릭터적으로 잘 녹아나거나 제가 잘 해냈을 때 멋있는 게 저는 더 멋있는 것 같다. 제가 갑자기 멋있는 연기를 한다고 해서, 멋있게 봐주실 수도 있지만(웃음), 그런 욕심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안 해본 역할이 많아서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런 사람, 이런 배우가 돼야겠다 하는 거창한 욕심은 사실 많이 없다. 현실이 행복하고 지금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력하고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나.

▲형제 가족이 아닌 가족 친구 연인 주변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 그 주변 사람들이 내 옆에 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다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다보니까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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