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스코어링 킬링' 무너진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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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만루포를 맞고 나서 뒤늦게 추격 고삐를 당겨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상대를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6회 상대 기둥 투수가 흔들리는 순간 번트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시즌 전 우승 후보 전망을 무색하게 와일드카드 획득을 놓고 순위 경쟁 을 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26일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아쉬웠다.
SK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광현을 내세워 3연승에 도전했으나 KIA와 함께 번번이 초반 찬스를 놓치며 5회까지 '강제 투수전'을 펼쳤고 결국 6회말 백용환의 역전 결승 만루포로 5-7로 지고 말았다. 5위 SK의 26일까지 시즌 전적은 65승2무71패. 공동 6위 한화, KIA와 승차는 단 한 경기다.
올 시즌 막판 와일드카드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팀들은 예상을 밑도는 경기력으로 '네가 가라 5위' 시리즈를 이어 가고 있다. 26일 SK-KIA전도 마찬가지다. 결과론으로 기초했을 뿐이지만 적어도 SK의 6회초 무사 1,2루 기회는 '작전 구사 대신 타자의 스윙을 믿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다.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가 평소만 못했고 슬라이더가 결정구가 아닌 유인구로 변하는 장면도 가끔 나왔다. 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하던 양현종은 5회말 팀의 동점 기회가 날아간 뒤 1-2로 끌려가던 6회초 박정권과 이대수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수가 조급해질 수 밖에 없던 순간이다.
득점 찬스에서 나주환은 희생번트로 먼저 나간 주자들을 진루시켰다. 직전 타석까지 포함해 나주환은 양현종에게 올 시즌 4타수 2안타로 강했다. 기록이 모든 것을 알려 주지 않지만 적어도 양현종이 제구난으로 조급해진 상태라 나주환의 노림수 스윙을 믿어 볼 만했지만 SK 벤치는 진루를 위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희생번트로 소모했다.

그 다음 김강민 타석은 SK에 더욱 뼈아픈 결과로 다가왔다. 1루가 빈 상태라 더블플레이 위험이 없어 양현종을 압박하기는 충분했다. 그러나 김강민은 초구부터 번트 동작을 취했고 헛스윙에 따른 런 앤드 히트 실패로 박정권이 3루 선상에서 횡사했다. 1사 2, 3루. 밀어치는 땅볼로도 한 점을 올릴 수 있던 절호의 기회는 2사 3루로 바뀌었다. 결국 김강민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SK의 6회초 공격은 무득점 'Scoring Killing'이 됐다.
위기를 넘긴 KIA는 곧바로 이어진 김광현의 난조를 틈 타 백용환의 좌월 역전 만루 홈런으로 1-2를 5-2로 뒤집었다. 기운이 KIA 쪽으로 단숨에 기울어진 순간. 박정배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준 SK는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박정권의 2타점 2루수 쪽 안타로 5-6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앞당겨 나온 KIA 마무리 윤석민은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SK의 이날 승부처는 6회였다. 앞서고 있어도 한 점 차는 불안하다. 대신 달아날 수 있을 때 확실히 달아나면 상대는 전의를 상실하게 마련. 그러나 뱀 그림에 다리를 그린 듯한 벤치의 작전 구사는 결국 역전패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SK는 전날까지 올 시즌 광주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강했던 김광현을 내세웠지만 더 도망가지 못해 결국 졌다. 점수를 못 낼 수도 있으나 그 과정은 너무 안 좋았다.
[영상] 기회를 발로 찬 KIA와 SK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김용희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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