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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밴헤켄 압도한 '초년생' 로저스

작성일: 2015.09.25 19:48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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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초년생' 에스밀 로저스가 '4년차' 앤디 벤헤켄을 눌렀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손 꼽히는 두 외인이 펼친 명품 투수전은 로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로저스는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면서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면서 KBO리그 세번째 완봉승(5승)을 달성했다. 밴헤켄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로저스의 괴물같은 투구에 짓눌렸다.

올 시즌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조시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한 여러 외국인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 맞붙은 두 투수 역시 이들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로저스는 지난 8월 합류했으나 강력한 구위로 국내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국내 4년차 밴헤켄은 뛰어난 제구력으로 만들어지는 안정감이 장점이다.

그래서 기대가 됐던 경기. 1회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로저스는 1사 후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김경언이 공을 놓치면서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로저스에게 운이 따랐다. 이택근의 직선타구에 스나이더가 귀루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와 반대로 밴 헤켄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상대 리드 오프 정근우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가 화근이었다. 이용규와 김경언을 땅볼 두 개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김태균의 벽에 가로막혔다. 밴헤켄은 김태균에게 가운데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으면서 1실점했다.

1회 위기를 넘긴 로저스는 2회부터 경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4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38개. 이닝 당 10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셈이다. 5회 선두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막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20승 투수' 벤헤켄도 안정감을 찾았다. 4회까지 안타는 물론 득점권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벤헤켄도 로저스와 마찬가지로 5회 맞이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3루 위기였으나 신성현을 얕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강경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KBO 리그 터줏대감 같은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희비는 6회 갈렸다. 로저스는 공 14개로 6회를 막았다. 2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았다. 반면 벤헤켄은 6회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준 뒤 번트와 땅볼로 맞이한 2사 3루에서 제이크 폭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밴헤켄의 실점 직후 로저스는 보란듯이 위력있는 공을 뿌렸다. 7회 선두 타자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병호를 상대로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올 시즌 최고 타자인 박병호와 맞붙은 세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뽑내면서 자신의 위용을 과시했다. 로저스는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고종욱을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두 선수의 승부는 사실상 7회에 결정났다. 밴헤켄은 7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로저스는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있던 로저스의 투구수는 103개. 그러나 9회에도 로저스의 위력은 살아 있었다. 9회에도 패스트볼 구속은 152km에 형성됐다. 로저스는 이택근-박병호-유한준을 상대로 땅볼-뜬공-뜬공을 유도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4년차를 뛰어넘은 초년생의 완승이었다.

[사진] 로저스, 벤헤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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