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추석의 강자, '타짜'가 돌아왔다. 이번엔 포커다. 대역없는 100% 리얼이다. 

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권오광 감독과 배우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가 참석했다.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 화투 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사랑받아온 시리즈의 3편이다.

2006년 568만 명을 모은 '타짜'(감독 최동훈) 1편과, 2014년 401만 명을 모은 2편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을 잇는 3번째 작품이다. 화투 대신 52장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담았다. '돌연변이'의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승우 탑(최승현)에 이어 박정민이 3대 타짜로 나섰다.

박정민은 '타짜' 1편에서 배우 주진모가 연기했던 경상도 대표 타짜 짝귀의 아들 일출로 분했다. 평범한 공시생으로, 밤에는 사설도박장을 다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태에서 거대판 판에 뛰어들게 된다.

박정민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지만 어께에 지워질 무게가 너무 고민스러웠다고. 권오광 감독이 박정민이란 배우가 '타짜'를 이끌어야 하는 이유를 쓴 장문의 이메일을 받고서야 합류를 결심했다.

▲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의 박정민.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정민은 "사실 부담이 너무 많다. 워낙 아성이 어마어마한 전작들이다. 내가 이걸 해도 되나 정도의 부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현장에 갔더니 그 무게감을 저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 모든 배우, 스태프까지 무게를 가지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니까 예쁘더라. 다 같이 이 영화를 잘 만들고 싶어하는 게 느껴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조승우, 탑 모두 스타 선배님들이시다. 그래서 그 분들이 '타짜:원 아이드 잭'을 보러 오신다면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다. 이겨야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부끄럽지 않은 또 하나의 '타짜'를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지금껏 어떤 캐릭터보다 비주얼에 신경을 썼다고. '배팅할 땐 인상을 걸어라'라는 대사를 수백번 가까이 연습할 만큼 열정적으로 임했고, 능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거듭해 카드를 다루는 장면은 모두 대역 없이 해냈다. 특히 타짜 판의 설계자 역 애꾸 역의 류승범과 첫 호흡이 그에게는 의미심장했다고.

박정민은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울 때 류승범이란 배우를 동경하면서 대사를 따라하기도 했다. 류승범이라는 배우와 내가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연이 된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오셨다기에 찾아갔다. 모르는 사이였다. 보자마자 '정민아, 니가 정민이구나' 하면서 안아주시는 거다"라며 "약간 유럽 스타일인 거다. '내가 어떻게 맞춰야 하지' 했는데 친해졌다"면서 "형님 떠나시고 일기장에 적어놨는데,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 시기에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의 이광수.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광수는 포커 팀 셔플의 귀재 까치 역을 맡아 활약했다. 권오광 감독과는 '돌연변이'에 이어 2번째로 호흡한다.

"양아치가 되어라"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이광수는 "감독님의 마음 중에 가장 그런 마음을 모아 만든 캐릭터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양아치였으면, 가벼워보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보시는 분들이 호감으로 봐주셨으면,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자유자재의 손기술을 위해 3~4개월 준비했다고. 박정민은 "이광수가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보여준다"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수는 "이 장면을 따로 담는 줄 알았는데 한 화면에 실제로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굉장히 당황했다. 연습을 하니까 그만큼 보람도 있고, 현장에서 그만큼 신기해 해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좋았다. 관객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웃음지었다.

'탐정2', '나의 특별한 형제'에 이어 '타짜:원 아이드 잭'까지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이광수는 "쉬지 않고 작품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행복했다. 감독님이 또 한번 저를 찾아주신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의 임지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영미 역의 임지연, 마돈나 역의 최유화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원작에도 없는 멀티 플레이어 영미는 당차고 자유분방한 매력의 팔색조. 임지연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매력을 살렸다. 반면 최유화는 미스터리한 여인 마돈나를 맡아 중저음의 매력을 뽐냈다. '타짜'의 정마담 김혜수, '타짜2'의 신세경을 이을 매력적 여성 캐릭터가 탄생할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은 "'타짜'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다. 출연한 여자 배우들 모두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이번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정말 영미는 원작에도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로서 출발하지 않으면, 저만이 할 수 있는 영미를 만들어보자가 먼저였다. 큰 부담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의 최유화.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최유화 또한 "너무 달라 비교는 생각지 못했다. 마돈나는 다크하기도 하고 확실히 달랐다. 톤이 다르다. 생긴 것도 다르다. 마돈나라는 인물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이번 3편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허영만 선생님의 원작만화에서도 3편부터는 카드로 간다. 1편이 화투에서 섯다 종목이라면 2편은 고스톱, 3편은 포커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제일 큰 차이는 종목이 포커로 바뀐 점이다. 화투는 작아서 손기술이 용이하다면 포커는 카드가 커서 손기술로 눈속임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조사한 바로는 팀으로 많이 움직여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판을 짜는 사기가 많더라. 이번에는 전작과 다르게 팀이 움직이면서 각기 역할을 하며 어떻게 판을 설계하는가를 보시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부제에 들어간 '원 아이드 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52장의 카드 중 한 개의 눈만 보이는 스페이드, 하트 '잭(J)' 카드를 뜻한다. 권 감독은 "포커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를 지정할 때가 있다. 그 카드는 조커가 되는 셈이다. 어떤 카드든 될 수 있다. 보통은 그 카드를 원 아이드 잭을 지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는 그런 의미이기도 하고 류승룡의 애꾸를 상징하기도 하고 원 아이드 잭이라는 팀을 상징하기도 하고 그들의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중의적인 느낌이 있다"고 부연했다.

권오광 감독은 전편의 최동훈 감독, 강형철 감독에게 누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드는 '타짜' 시리즈의 부담과 무게에도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씀드렸듯 우리는 팀으로 움직인다. 인물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떤 케미를 만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까. 그 부분이 매력있다. 전작과의 차별점이라면 팀으로 움직일 떄의 스피드, 정서의 느낌이 있다"면서 "전작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이 시리즈에 이 정서가 있었지 하고 좋아하실 수 있는,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추석엔 타짜'라는 흥행의 전설은 올해도 이어질까.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은 추석을 앞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 권오광 감독.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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