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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트] '갑용 떠난' 삼성 KS 안방, 그리고 이지영

작성일: 2015.10.25 10:1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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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는 (진)갑용 선배가 계셔서 저는 선발투수와 호흡을 잘 맞추면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홈 플레이트를 지킬 수도 있으니. 설레는 마음 반, 걱정 반? 그런 기분이에요.”

1999년 시즌 도중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진갑용(41). 올 시즌 도중 은퇴할 때까지 1985년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제외한 삼성의 모든 우승과 함께했다. 대표팀과 삼성 안방의 터줏대감으로 오랫동안 자리했던 진갑용의 은퇴.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 이지영(29)의 진가 발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2008년 경성대 졸업 후 신고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일찌감치 상무에 다녀온 뒤 2012년 시즌부터 1군 풀타임 선수로 기회를 얻었다. 진갑용의 노쇠화에 맞춰 상무에서 기량 향상 폭이 컸던 이지영이 후계자 자리를 꿰찼고 2013년 시즌부터는 삼성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하는 순간이나 선발투수에 맞춰 진갑용이 종종 출장하며 이지영의 뒤를 책임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지영이 주전 포수로서 후배 이흥련(26)을 이끌어야 한다.

연이은 악재로 한국시리즈 전력 구상에 차질을 빚은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포수 엔트리에 대해 “두 명을 기용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지영-이흥련 체제다. 장원삼 등의 전담 포수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흥련이 있으나 무엇보다 주전 포수 이지영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올 시즌 처음에는 갑용 선배와 함께했잖아요. 이전처럼 올해도 갑용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계속 배우고 담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시즌 중반 이후 갑용 선배가 은퇴하셔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부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동안 쌓은 경험을 잘 살려서 팀에 공헌하고 싶어요. 우리 선수들 정말 좋잖아요. 제 자신을 믿고 동료들을 믿는다면 다시 한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올 시즌 이지영은 타자로서 124경기 타율 0.305 1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자리인 만큼 규정 타석에 못 미치기는 했어도 '3할 타율 포수'였다. 그리고 제대 후 팀의 통합 우승 4연패 가운데 3연패 순간 그가 있었으며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에도 큰 몫을 차지했다.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이 좋은 포수라는 점도 확실히 알렸다.

“한 해 한 해 다르더라고요. 경험도 쌓이고 표본이 많아지니 '이 순간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번뜩 들더라고요.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 리드 스타일이요? 다 밝힐 수는 없지만 투수의 장점을 살리는 리드를 펼치고자 한다고 생각해요. 투수는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질 때가 최고거든요. 가능한 한 투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리드를 펼치고 싶습니다.”

두산과는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그때만 해도 이지영의 큰 경기 출장 기회는 진갑용보다 많지 않았다.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첫해인 만큼 큰 경기에서 경험을 먼저 쌓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지금 이지영은 그라운드 위 사령탑으로 오롯이 그 책임을 짊어졌다.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팀당 16경기씩 치렀으니까요. 두산과도 16경기를 치르며 표본이 쌓였고. 전력분석팀에서 좋은 자료를 많이 가져다 주시고 저도 나름대로 상대에 대해 많이 익히고자 노력했고 분석 자료를 많이 봤습니다. 분석의 힘을 믿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이지영을 보여 드릴께요.”

디펜딩 챔피언의 진정한 주전 포수로 우뚝 선 이지영이 2015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영상] 이지영 인터뷰 ⓒ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이지영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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