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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지푸들' 정우성이 진지하게 허술했던 이유

작성일: 2020.02.06 13:45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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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정우성.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배우 정우성이 "진지하게 허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캐릭터의 포인트를 짚었다.

정우성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독 김용훈, 이하 '지푸들') 개봉을 앞둔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는 공무원 태영 역을 맡았다. '호구'를 뒤통수 쳐서 한 탕을 해보겠다는 꿈을 품지만, 따져보면 본인이 '호구'나 다름없는, 허술하고 지질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다. 

정우성은 "허점이 많은 사람이더라. 시나리오를 보니까. 허점을 부각시켜야 되겠다 했다"며 "어떤 캐릭터는 허점을 가리려고 하는데 이 캐릭터는 가릴 수가 없는 애였다. 허점을 굉장히 진지하게 보여주면 되겠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혼자 굉장히 진지하고 혼자 완벽한 플랙이다 확신을 갖고 있는데, 그런 허점을 오히려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소를 자아낼 만큼 지질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지만 정우성 스스로는 연기하는 과정을 즐기거나 재밌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에 동화돼서 내가 잠깐 무슨 말을 했는지 잃어버리는 게 가장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인 것 같다"며 "스스로 '잘했어, 맛깔나게 대사 친거지' 하면 겉돈다. 오히려 태영과 상관없이 정우성이 맛을 즐긴다면 위험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파트너 전도연과 함께하는 신에서 전도연이 '아우, 우성이 어떻게 해, 태영이 어쩌니' 하며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순간에도 "나는 하나도 안 웃겼다. 진지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망가지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구현하는 거니까, 오히려 충실한 거니까 진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감있게 상대와 감독을 설득해가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너무 오지랖 피웠나. 처음엔 살짝 움츠렀지만 동료들도 재미있다고 이야기해 주니까 다행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연기를 결정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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