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亞최초→아카데미 최초…봉준호와 '기생충'이 쓴 기록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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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일을 냈다. 전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기생충'의 연이은 수상은 한국 영화사에도, 세계 영화사에도 이변이었다. 콧대 높은 아카데미도 '기생충'을 선택하며 전 세계 영화사에는 봉준호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이하 국제영화상, 옛 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부문에서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 최초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기생충'이 최초다. 101년 한국 영화 역사 중에도,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없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박세종 감독의 '축! 생일'(2005),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2013)가, 주제가상 부문에서 조수미가 각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주요 부문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까지 휩쓸었다. 따놓은 당상이라 여겨졌던 국제영화상 역시 '기생충'의 몫이었다. '기생충'은 예상했던 국제영화상부터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던 작품상까지 '올킬'하며 101년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아카데미 최초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할리우드만의 축제를 즐겼던 아카데미의 전통을 깨부수고 시상식의 중심에 섰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주요 4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비영어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 중 작품상을 수상한 것 역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처음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모두 휩쓴 것은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무려 64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외신 벌처와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컬 영화제'"라고 영어권 영화만의 축제가 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간접적으로 꼬집은 바 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맞이한 아카데미는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 4개의 트로피를 안기면서 '국제 영화제'로 거듭났다.

#아시아 최초
아시아 언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다. 영어 영화가 아니면서 각본상을 가져간 것은 총 5번으로, 모두가 유럽 영화였다. 스위스 '마리 루이스'(1945), 프랑스 '빨간 풍선'(1956), 이탈리아 '이혼-이탈리안 스타일'(1962), 프랑스 '남과 여'(1966), 그리고 스페인 '그녀에게'(2002)가 비영어권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각본상을 탔다.
92년 중에 단 5차례만 비영어권 영화에 각본상을 허락했던 아카데미는 비영어권 영화로는 6번째, 아시아 언어 영화로는 최초로 '기생충'에 각본상을 안겼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고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아카데미는 바로 이 '1인치 장벽'을 넘어 봉 감독과 '기생충'에게 각본상 트로피를 안겼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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