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지킬게요"…'그 남자의 기억법' 이진혁, 이 남자의 성장법[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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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노래, 춤, 예능에 연기까지 접수했다. '대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행보다. 솔로 가수로 승승장구 인기를 이어가더니 연기자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데뷔 후 첫 연기에 도전한 이진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연예 활동 영역은 이진혁이 해 본 일과 해보지 않은 일로 나뉠지도 모르겠다.
이진혁은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연출 오현종)에서 HBN 보도국 기자 조일권 역을 연기했다. 조일권은 빠릿빠릿하지는 않지만 시키는 일은 끝까지 해내고, 서글서글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성격이 사랑스러운 인물. 첫 연기 도전에서 방송기자라는 까다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이진혁은 실제 같은 리포팅,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배우 이진혁'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생애 첫 드라마 출연에 대해 그는 "조일권 캐릭터가 저와 닮은 면도 있었지만, 반대로 저와 전혀 다른 점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이진혁스러웠다'고 말해 조금은 아쉬웠다"며 "연기에 점수를 매기기에는 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조일권이라는 캐릭터를 정갈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조금 더 노력하고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잘한 점을 스스로 칭찬하기보다 아쉬운 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하나의 기억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였다.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잊고 싶은 비극적인 사건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남자 이정훈(김동욱), 그리고 살기 위해 기억을 잊어야만 했던 여자 여하진(문가영)의 스토리는 올 봄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이진혁에게도 이정훈처럼 잊지 못할, 또 여하진처럼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진혁이라는 이름을 걸고 솔로 데뷔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순간의 기억을 그는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이진혁은 "솔로 쇼케이스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함이 가득했었는데 그것을 뚫고 새겨진 기억이 있다"고 추억했다. 또 초등학교 때 가족들과 즐거운 일상을 보낸 평범한 오후도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꼽았다.
진중한 멜로, 숨 막히는 스릴러가 공존했던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잠시나마 숨구멍을 튼 것은 이진혁-김슬기가 연기한 '까까커플' 조일권-여하경의 귀여운 로맨스다. 만나면 티격태격하기 바빴던 두 사람이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고, 어느새 '사랑꾼 커플'이 된 사랑스러운 로맨스는 '그 남자의 기억법' 인기 요인 중 하나였다. '까까커플'의 로맨스에 대해 이진혁은 "어떻게 하면 로맨틱하게 보일 수 있을까 신경을 많이 썼다. 제가 로맨틱한 사람이 아니라 고민이 많았고 어려웠는데 김슬기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예쁜 장면들이 탄생한 것 같다"고 했다.

'까까커플'의 명장면 중 하나는 포장마차 신이다.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술에 취해, 또 봄 분위기에 취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여하경이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던 찰나, 조일권은 테이블에 뻗어버리고 여하경은 끙끙대며 조일권을 업고 집으로 향한다. 실제로도 술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진혁은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라 아직까지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며 "취한 연기를 잘 한 이유는 오히려 깨어있기에 주변 친구들의 취한 모습을 더 잘 봤기 때문"이라고 취중 연기의 숨겨진 비결을 고백했다.
돌이켜보면 이진혁의 진가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이맘때 쯤이다. 업텐션의 멤버웨이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다시 연습생 이진혁으로 돌아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 속 이진혁은 스스로 실력과 매력을 증명했고, 탈락에도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후 그는 솔로 가수 이진혁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1년간 이진혁의 성장세는 놀랍다. 새로운 출발선부터 놀라운 속도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이진혁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스스로도 1년 간의 변화가 놀랍다는 이진혁은 거침없는 성장 속에서도 뿌리처럼 튼튼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한다. 그는 "1년 전에는 지금의 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까지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이 초심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노래와 춤, 예능, 연기까지 섭렵한 이진혁의 꿈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야망도, 꿈도, 욕심도 크다고 자평한 적도 있는 그는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 올해의 꿈은 연말 시상식이다. 이진혁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일단 올해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현재로서는 연말 시상식에 서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자 큰 꿈"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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