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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원호 "주1회 편성부터 도전이었죠"…#99즈 #시즌제 #선곡[인터뷰S]

작성일: 2020.06.08 12:04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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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진과 신원호 PD(왼쪽에서 다섯 번째).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주1회 편성에 소소한 이야기를 꾸리는 건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줘 다행입니다. '(이번에도)잘 될까?'란 제 예상은 항상 틀리네요."

8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신원호 PD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를 성공적으로 떠나보내며 느낀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시즌제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며 느낀 고민과 배우들을 향한 믿음과 만족, 시즌2까지 다양한 '떡밥'에 대해 연출자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신원호 PD는 명실상부한 스타 연출자다.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88'까지 논스톱 흥행을 펼쳤다. '응답하라'를 떠나 만든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호평을 얻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성공했다. 대다수의 출연자가 신원호 PD를 만나 '인생 캐릭터'를 얻었고, 대표작이 생겼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 제공|tvN

신원호 PD는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 시즌2가 끝나면 몰려올 것 같다"면서도 "홀가분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주1회 편성,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리는 구성도 우리에겐 큰 도전이었다. 많이 좋아해줘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담아낸 의사들의 열정과 진심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는 "작품을 하며 늘 목표했던 건 공감이었다. 시청 후 '좋았다', '힐링 됐다', '보는 내내 너무 따뜻했다'라는 후한 댓글들이 많았다. 오프라인에서도 정말 생전 드라마 안 볼 것 같던 사람들에게 오는 감동의 반응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반응은 신원호 PD에게 큰 힘이 됐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왼쪽). 제공|tvN
드라마의 인기는 드라마 삽입곡으로도 이어졌다. '아로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은 음원 사이트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밴드 '미도와 파라솔'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에는 미도와 파라솔의 데뷔 무대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3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신원호 PD는 "전혀 예상 못한 부분이다. '응답하라 1988'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이전에 '그 정도 혹은 그 이상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아로하'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전업 가수가 아닌 연기자가 부른 거라, 잠깐 화제가 되고 말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사랑할 줄 몰랐다. 내 예상은 늘 틀린다"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선곡은 대본 단계에서 이우정 작가가 결정한다"라며 "대본을 쓰며 대본 흐름에 맞게 어울릴법한 곡을 선곡한다. 대본 흐름에 따른 선곡이라 다음 시즌에 나올 곡을 미리 생각해두긴 쉽지 않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외국의 메탈, 록 등 유명한 고전 밴드 곡을 못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대명. 제공|tvN
주1회, 총 12회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한 회가 한 달에 해당하는 수준의 빠른 전개가 돋보였다. 빠른 전개에 만족하는 시청자도, 불친절하게 느끼는 시청자도 있었다. 신 PD는 "에피소드의 필요성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정해졌을 뿐이다. 특정한 계절 이야기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처럼 특정한 날이 에피소드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유난히 계절의 흐름이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보는 사람이 지루할 틈 없이 숨가빠할만큼 스피드있게 진행하는 게 목표였다. 1, 2화 당시 완성된 편집본을 여러 차례 돌려가며 불필요한 호흡을 없애고 대사와 대사가 바로 이어질 수 있게 줄여나갔다"라며 "그런 방향이 주1회, 총 12회인 시즌제 드라마와 맞는 호흡이라고 생각했다. 중반부부터 어쩔 수 없이 처음의 속도보다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2엔 다시금 속도를 올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 . 제공|tvN

그는 시즌제 드라마로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의 결말에 관해 "큰 틀에서 결말은 모두 정해놓고 출발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이번 작품은 큰 라인이 정해지고 그 라인이 지도가 돼야 한다"라며 "시즌제 드라마임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회차가 12회라 공들였다. 이야기를 매듭짓는 역할을 하기보단, 늘 해왔던 이야기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축이 된 '99즈'에 관해 연출자로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 PD는 "조정석은 보지 못한 유형의 배우다. 아무리 새롭게 하려고 해도 뻔하게 나오겠다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는데, 조정석은 그런 순간 예상 밖의 뉘앙스와 톤을 던진다.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한다"며 감탄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제공|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연석에 대해서도 "다정다감하고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 연기로 나와주면 찰떡같을 것 같았다. 따뜻하고 잘 자란 바른 청년이나 단호할 땐 단호하고 예민할 땐 예민한 안정원 역을 유연석이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익순(곽선영)과 애틋한 러브라인을 선사한 정경호는 '멜로 최적화 배우'라고 칭했다. 그는 "실제 성격과 극과 극인데도 잘 해냈다. 정경호는 멜로신만 촬영하면 다른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정경호의 힘이 다섯 명을 끈끈히 엮었다. 정경호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정경호. 제공|tvN
'99즈' 중 가장 먼저 캐스팅한 김대명에 관해서도 "정형화되어 보일 수 있지만 풍부하게 표현했다. 김대명은 양석형 역을 맡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그 이야길 들을 때마다 묘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고마워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안방 데뷔작인 전미도는 영리하고 똑똑한 배우였다는 것이 신 PD의 평가다. 그는 "전미도는 초반 캐릭터 밸런스 잡아준 것 말곤 특별히 디렉션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한다. 틀에 박혀있지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제공|tvN
신원호 PD는 시즌2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함구'했다. 시즌1 말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석형의 아내나, 준완이 익순에게 보냈지만 반송되어 돌아온 반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시즌2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다.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즌1 아리송했던 채송화의 마음만큼은 확실히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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