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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대면‧비대면의 세상, 우리는 정말 소통을 하고 있을까"[인터뷰S]

작성일: 2020.06.08 23:35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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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왼쪽부터 서동성, 김재현, 이승협, 유회승, 차훈).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옥탑방' '봄이 부시게' '굿밤' '뜨거운 감자' '진짜가 나타났다' '론리' '기가 막혀' 등 유쾌하면서도 힘 있는 밴드 사운드로 청춘을 위로해온 엔플라잉이 이번에는 혼선된 소통의 줄을 가닥가닥 풀고자 한다. 영혼 없는 대답만 이어가는 진심 없는 소통에 허를 찔러 버렸다.

◆힘든 시기에 찾아온 '소통', 그리고 새 멤버

엔플라잉은 오는 10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소통(So, 通)'을 발매한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10월 '굿밤' 이후 약 8개월 만의 활동이자, 세션 활동을 거쳐 올해부터 엔플라잉 정식 멤버로 합류한 베이시스트 서동성이 함께하는 첫 활동이다.

재현은 "8개월 만에 '소통' 앨범으로 찾아왔다. 늘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기대되고 흥분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앨범은 특히 남달랐다. 시기도 힘든 시기고, 밴드로서 가수로서 소통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역시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자칭타칭 소통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이번 앨범 '소통'을 언급했다.

승협은 "소통이라는 주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직원들과 회의하다 나온 주제고, '아 진짜요'는 이미 훨씬 전에 만든 곡이었다"며 대면과 비대면의 소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들은 정말 소통을 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현은 "베이스라는 음악이 거기에 끼면서 더 단단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고 베이시스트 서동성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면서 "특히 동성이 덕분에 엔플라잉 평균 연령대가 낮아졌다"며 "엔플라잉과 더 어울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서동성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서동성은 1996년생으로, 엔플라잉의 귀여운 막내.

데뷔 첫 인터뷰에 긴장한 서동성은 "엔플라잉의 막내, 베이시스트 서동성이다"고 우렁차게 인사했다. 멤버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서동성은 "음악방송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긴장도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왼쪽부터 서동성, 차훈, 김재현, 이승협, 유회승).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영혼을 담아서, 공감하며 "아, 진짜요"

엔플라잉 신곡 '아 진짜요'는 시원하게 느껴지는 플럭신스 사운드와 마림바가 매력적인 곡으로, 리더 승협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형식적인 소통보다는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엔플라잉 만의 유쾌함으로 풀어낸 곡이다.

승협은 "녹음실 프로듀서 형이랑 외부 엔지니어가 일을 도와주셨다. 그런데 두 사람이 안 친하고 어색한 게 느껴지더라. 두 분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못 이어가서 '아 진짜요' 이야기만 했다. 그때 감정을 토대로 '아 진짜요'를 음악으로 풀어서 해보게 됐다"고 곡을 쓴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승이 실제로 '아 진짜요'라는 말을 많이 쓰다가, 요즘에는 '아 그래요'로 바꿔 많이 쓴다고. 회승은 "사실 저는 그런 의미로 담지 않고,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영혼이 없다기보다는 진심을 담아서 서로 공감하고 싶어서 자주 쓰는 말이었다"며 "그런데 그렇게 안 쓰는 사람도 있더라. 공감하고 싶은 의미도 곡에 내포돼있다"고 말했다.

재현은 사실 '아 진짜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 노래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변에 많더라. 특히 사촌 형은 대화 한 마디도 안 하고 '아 진짜요?'부터 말하고 시작한다. 그의 속마음을 알아봐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승협은 "요즘 시대가 되면서 '아 진짜요'가 변질된 것 같다. '아 진짜요'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가사에도 '아 진짜요?'에서 '아 진짜요!'라고 변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통의 부재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 멤버들만 해도 밥 먹으러 가거나, 스케줄 중에 그냥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 그때 외롭다고 느꼈다"며 "일어났는데 방에 혼자 있을 때, 바깥 햇볕 받고 싶은데 못 받는 그런 외로움이다"고 이번 앨범과 곡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을 부연했다. 그러면서 승협은 "저도 정리가 잘 안 되지만 다방면의 외로움이다. 가사에서도 지금만이라도 봐달라고 한다"며 "들으신 분들의 해석에 외로움이라는 해석을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왼쪽부터 서동성, 김재현, 이승협, 유회승, 차훈).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우리는 진짜 소통을 하고 있을까…엔플라잉 내부의 소통

소통을 강조한 앨범을 만든 멤버들의 소통은 어떨까. 무엇보다 이들은 서로 간 호흡이 중요한 밴드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소통이 잘 된다면서도 서로에게 외로움을 느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재현은 "아무래도 합주할 때 소통이 제일 중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섭섭한 것이 있으면, 섭섭한 순간에는 말 못 해도 식사할 때 이야기하고 훌훌 털어낸다"고 멤버 간 우애의 비법을 공개했다. 승협 역시 "또래 남자애들이 속상했던 이야기를 하면, 제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냐고 생각한 적 있다. 그런데 제가 회승이랑 이야기할 때, 울컥한 적이 있다. 큰형인 저와 당시 막내인 회승이 간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훈은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다 보니 표정이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할 지 알 때가 있다. 재현이가 뜬금 맞게 무슨 생각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회승이가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한다. 그때 저희는 소통이 잘 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회승은 "같이 지내온 세월이 다르긴 하지만, 긴 시간이다. 그래도 모두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모르는 것을 공유하면서 소통한다. 그게 사이가 좋은 비결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승협은 멤버들 때문에 토라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소한 거를 얘기하자면, 동성이랑 재현이가 농구를 하고 왔다거나 그러면 자주 삐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회승은 "시간이 맞는 멤버들끼리 집에서 게임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 승협이 형이 원래 같이하는 게임인데 왜 말 안 했냐며 뭐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차훈은 "스케줄 중에 식당가서 휴대전화만 보고 있으면, 승협 형이 밥 먹으러 와서 휴대전화만 본다고 속상해한다"고 덧붙였고, 승협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렇다"며 수습하려 했다.

▲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왼쪽부터 서동성, 김재현, 이승협, 유회승, 차훈).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만의 청춘을 위로하는 곡을 만들기까지

엔플라잉은 '옥탑방' '굿밤' 등 청춘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보다는 청춘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주였고, 엔플라잉 만의 유쾌함으로 풀어내 왔다. 이런 엔플라잉 음악색에는 리더 이승협이 있었다.

승협은 "앨범 작업할 때 곡을 대부분 쓰는데, 아무래도 주제가 우리 이야기밖에 없다. 한성호 PD가 믿고 맡겨주셔서, 어떤 무언가를 꼭 해야겠다는 압박이 없다"며 "하고 싶은 거, 우리 일상,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곡의 색깔이 된 자신들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승협이 엔플라잉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면, 멤버들이 평가하면서 엔플라잉 만의 색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승협은 "데모가 나올 때부터 멤버들이 제일 먼저 듣는다. 그럼 피드백으로 다듬어서 완성한다. 곡을 만들어 들려주면, 딱히 '이거 싫어'한 적이 없어서 멤버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운 마음이 있다. 특히 '옥탑방' 이후로 부담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멤버들한테 싫다고 할까 봐 그런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차훈은 "좋지 않은 곡을 들려주고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승협은 "사실 회승이는 곡이 안 좋으면 표정에서 다 나온다"며 웃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적 취향도 잘 맞아야 할 터다. 그러나 취향은 모두 다 다르다고.

재현은 "음악적 취향은 다 다르다. 그래도 어쨌든 다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굳이 이게 좋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중에서도 의미가 있어서 제일 대표적인 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의견을 모으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승협은 "사실 표면적으로 드러나서 그렇지, 저 말고도 다른 멤버들도 다 곡을 쓰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못 넣었는데, 다음 앨범에는 들어갈 것 같다"고 다른 멤버들의 프로듀싱을 기대케 했다.

▲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위부터 김재현, 유회승, 이승협, 서동성, 차훈).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소통' 안의 여섯 곡...희망 메시지→설렘 계보→세미 팬송

영감이 되는 것부터 곡을 만들어 선택하는 과정까지, 엔플라잉 음악은 이렇게 모두 하나하나 멤버들의 손을 거치며 탄생했다. 이번 일곱 번째 미니 앨범 '소통'의 6곡 모두도 마찬가지. 엔플라잉은 창작물 한 곡, 한 곡을 정성껏 소개했다.

차훈은 2번 트랙 '플라워 판티지'에 대해 "자살 방지를 위해 곡을 낸 적이 있다. 이런 좋은 취지의 곡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쓰게 된 곡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승협은 "당시 자살 방지 캠페인송으로 공개했는데, 한 분이 인스타그램 DM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셨더라. 답장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답장을 할 수 없어서 음악으로 답장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3번 트랙 '꽃바람'은 엔플라잉의 이야기라고. 회승은 "한마디로 청춘을 말하는 곡이다. 엔플라잉의 청춘일 수도 있지만, 모두의 청춘일 수도 있다. 천친이 핀다는 의미로 봄기운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재현은 '아무거나'를 친근하게 소개했다. 그는 "아무거나는 사실 많이 들어본 말이다. '뭐 먹을래? 아무거나, 치킨? 아무거나' 이런 느낌의 아무거나가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엔플라잉 설렘 계보를 잇는 곡으로 봐주시면 된다. 너랑 뭘 해도 아무거나 해도 좋아라는 뜻이다"라며 "참고로 제 '최애'곡이다"고 웃었다.

'마지막 무대'는 새 멤버 서동성이 설명했다. 동성은 "이별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 사랑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 이별에 얽매여서 잠기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쿨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곡이다"라며 "'마지막 무대'라고 하니, 저희 무대가 마지막인 줄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런 것이 아니라 마지막 이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나아가자는 의미를 생각하고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협은 마지막 트랙에 실린 '에요'에 대해 "엔플라잉이 팬클럽 엔피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에요'로 모아서 만든 곡이다. 세미 팬송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회승이 "덧붙이자면 모든 멤버들 목소리가 들어갔다"고 '에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10일 미니 7집 '소통'으로 컴백하는 밴드 엔플라잉(왼쪽부터 서동성, 김재현, 이승협, 유회승, 차훈). 제공ㅣFNC엔터테인먼트

◆'옥탑방'은 기억조작송, '아 진짜요'는 강제공감송으로.

이제 엔플라잉은 8개월간 정성스럽게 준비한 앨범을 선보이기 직전이다. 무엇보다 엔플라잉의 이번 앨범 '소통'은 다채로운 상황을 맞았다. 코로나19라는 안타까우면서도 예상치 못한 사태에, 새 멤버 서동성도 함께하게 됐고, 역대급 컴백 라인업으로 가요계 컴백 전쟁에도 끼게 됐다.

재현은 "우선 많은 가수분들이 나와 기대된다. 서로 아티스로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함께 무대를 공개할 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또 저희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고 컴백 전쟁에 끼게 된 사실이 부담보다는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승은 "8개월 만에 나오는 거라 기다려주신 분들이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 만날 수까지 없게 돼 아쉽게 됐다. 그래도 서로 보면서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승협은 "지난해 투어하면서 전 세계 분들에게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걸 지금 못 지키고 있어서 죄송할 따름이다. 그만큼 '소통'이라는 앨범으로 간접적으로 마주하면서 외로움을 덜어주고 싶다"며 "저희 노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주변 분들이 '아 진짜요'라는 말을 하고 뜨끔하셨으면 한다"고 이번 앨범의 목표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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