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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야구소녀' 안할 이유 없던 작품, 팝콘 먹으며 재밌게 봐주시길"[인터뷰S]

작성일: 2020.06.10 16:17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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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제공ㅣ싸이더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배우가 천재 야구소녀를 연기했다. 야구소녀가 된 배우 이주영은 "사실 야구는 잘 모른다"면서도, 이 소녀가 꿈을 꾸며 겪는 고충에 대해 "비슷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개봉을 앞둔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첫 인상은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완성된 영화도 전반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야구소녀'는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이주영)이 프로팀 입단을 꿈꾸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좌절되는 현실 속 새로 부임한 코치 최진태(이준혁)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주영은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최고 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을 지닌 천재 야구선수 주수인 역을 맡았다.

이주영은 최근 직전 작품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마현이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덕에 인지도도 급격히 상승했다. '야구소녀' 언론배급시사회 당일에도 현장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본 몇몇 관객들이 "'이태원 클라쓰' 나온 배우다", "이주영 너무 좋다", "마현이다"라며 반가움 섞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이주영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별개로 보려고 한다. '이태원 클라쓰'도 큰 사랑 받았지만, 그 덕을 봐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것 보다는 지금 영화계가 어렵다. 6~7월 다가오면 극장가가 활발해질텐데 '야구소녀'가 초반 주자로 활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이주영. 제공ㅣ싸이더스
'야구소녀'를 찍기 전까지 야구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다는 이주영. 천재 야구소녀가 되기 위해 실제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고교 야구선수들과 한 달간 직접 훈련에 매진했다. 물론 시속 134km를 던지는 주수인과 달리 이주영의 실제 구속은 60~70km였다고.

이주영은 "영화를 찍기 위해 하는 훈련이었지만, 이 남학생들과 겨뤄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업으로 하는 친구들을 저 정도의 준비로 비등해지고 싶어하는 것 자체가 실례지만 하다보니 어쩔 수 없더라. 그런 과정에서 정말 '내가 저 친구들에 비해 어떤 부분이 모자랄까', '정말 신체적으로 모자랄까,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등 주수인이 겪었을 법 한 감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주수인은 뛰어난 실력에도 프로 구단에 여자 선수가 입단한 전례가 없는 현실 때문에 '당연한 포기'를 강요받는다. 그 가운데 뚝심과 오기 사이를 오가며 묵묵하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지킨다. 어떤 관객에게는 안쓰럽고, 어떤 관객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극 후반부에는 모두가 주수인을 응원하게 된다.

이주영은 이런 주수인에 대해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계속 가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떄가 많았다. 주변에서 다른 길로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이해하는데 무리가 되는 부분은 없었고, 비슷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주영. 제공ㅣ싸이더스

물론 한편으로는 주수인의 고집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마음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수인이가 고집을 부리면서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지는 양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저도 세상 때가 묻을 만큼 묻었고, 저런 마음 자체가 판타지로 보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감독님에게도 수인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얘길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수인을 연기하는 입장에 놓이면서도, 수인이가 이러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이해를 끌고 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연기 하다보니 결국 수인이가 하는 말 중 틀린말은 없었는데, 대사들을 곱씹으면서 대사 자체로 수인이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산 없이 열정적으로 꿈을 꾸는 주수인과 달리 이주영은 "저는 항상 오늘만 사는 사람이다. 거창한게 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거창하게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것 보다는 제가 가진 능력치로 즐겁게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조그만 영향력도 행사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오늘 잘 살고, 오늘 맛있는 것 먹는 것이 꿈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저녁에는 최근 빠져있는 OO족발을 먹을까 고민중이라고.

끝으로 이주영은 "이 영화가 표면적으로는 여성이 현실의 벽을 깨나가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이기도 하다. 저예산으로 찍은 작은 영화지만 최윤태 감독님이 보편적 이야기를 잘 꾸려가는 분 같다. 편한 마음으로 극장에 와주셔서 팝콘 먹으면서 그 정도의 애정으로 봐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야구소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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