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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대전] 올해도 요원한 꿈, 한화 규정 이닝 국내 투수

작성일: 2020.06.17 10: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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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반등을 위한 첫 번째 키워드는 뭐니뭐니 해도 '선발진'이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지긋지긋했던 18연패를 끊고 내친 김에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16일 대전 LG전에서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9로 패했다. 2연승이 끊긴 한화는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9승28패)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가 1회에만 5피안타 5실점하면서 4⅔이닝 7실점을 기록, 처음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정찬헌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점차 양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화는 7회 이후 5점을 내 따라갔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한화 선발진은 올해 37경기에서 6승21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로 리그에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경기당 평균 선발이닝은 4⅓이닝으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불펜 소화 이닝(145이닝)이 리그에서 가장 많다. 불펜 소모가 심하다 보니 역전패가 9경기로 리그 최다 3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역전패 문제는 최원호 감독대행도 잘 알고 있다. 최 감독대행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데이터팀에 듣기로는 우리가 경기 중반에 역전이 되는 비율이 많은 편이라고 하더라. 선발에서 2번째 투수로 넘어가는 기점을 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경기 중간에 추격 사정권에서 멀어지게 되면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감독대행 선임 후 야심차게 밝혔던 6선발 계획도 취소했다. 최 감독대행은 "이상과 현실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는 것"이라고 민망한 듯 웃으며 "투수코치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6선발 체제는 어려울 것 같다. 5선발로 가야 할 것 같다.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그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퓨처스에서 괜찮은 선수들을 시험해볼 것"이라고 현실에 순응하기도 했다.

한화의 선발진 부진은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도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선발이 없었다. 2014년 이태양(153이닝)이 한화의 마지막 규정 이닝 국내 투수다. 최 감독대행은 지난 10일 감독대행 선임 후 처음으로 가진 취재진 브리핑 자리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는 팀 현실을 '코미디'라고 냉철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장민재까지 26이닝 평균자책점 8.65로 흔들리면서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가 없다. 3선발로 기대한 장시환(27⅔이닝 평균자책점 7.48)도 지난 8일 컨디션 조정을 위해 2군행을 통보받았다. 2년차 김이환(20이닝)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 한화가 18연패의 그늘을 지우고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선발 기싸움이 돼야 한다. 단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을 위한 선발진 구성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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