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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억원 쓰고 또 믿어준 NC…박석민, 우승 약속 지킬까

작성일: 2020.10.08 05: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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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박석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다른 목표는 필요 없다. 우승하고 싶다."

박석민(35)이 지난 1월 NC 다이노스와 FA 재계약을 마친 뒤 한 말이다. NC는 박석민에게 계약기간 3년(2+1년), 최대 34억 원을 제시했다. 보장은 2년 16억 원이고,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이 18억 원이다. 한번 더 손을 잡는 대신 구단은 안정장치를 걸었다.

NC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에게 4년 총액 96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투자했다. 거포 3루수 영입에 미소를 지은 건 2016년뿐이었다. 박석민은 2016년 126경기, 타율 0.307(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으로 활약한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쳐 몸값만큼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2017년과 2018년은 2할 중반대 타율에 홈런과 타점은 2016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2경기에 나서 타율 0.267(360타수 96안타), 19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여지를 보여준 덕에 재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박석민은 계약서에 한번 더 도장을 찍으면서 몇 가지 다짐을 했다. 언론에 이야기한 내용은 크게 3가지다. 건강, 3루수 풀타임, 그리고 우승이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박석민과 재계약 당시 "총액으로만 보면 많지만, 옵션 항목이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본인이 노력하고 건강을 증명해야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박석민은 겨우내 체중 5~6kg을 감량하며 부상 방지를 위해 힘썼다. 

이동욱 NC 감독이 "타격도 타격이지만, 3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도 충실히 지켰다. 박석민은 팀이 치른 125경기 가운데 115경기에 나섰고, 3루수로 762⅔이닝을 뛰었다. 지난해 475⅓이닝은 훌쩍 뛰어넘었고, NC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16년에 기록한 891이닝을 향해 가고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는 살이 급격히 많이 쪘다. 아픈 데도 많고 그래서 줄여보자고 생각했다. 야구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몸 관리를 해서 잘하지 못해도 부끄럽지 않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보시는 대로 가장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꾸준히 경기를 나가고 있는 점은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계약서에 다시 도장을 찍은 날, 가장 간절하다고 외쳤던 "우승"을 이룰 날도 머지않았다. NC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박석민의 결승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기며 선두 굳히기를 이어 갔다. 77승44패4무를 기록해 2위 kt 위즈와 8경기차를 유지했고, 우승 매직넘버는 11로 줄었다. 
 
박석민은 우승 냄새가 나는지 묻자 "조금씩 나는 것 같다. 사실 우승이라는 게 지나고 보면 진짜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운도 따라야 한다. 일단 냄새는 조금 난다. 사실 후배들에게 고맙다. 나는 후배들에게 묻어가는 것 같고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할 때도 많다. 마지막까지 야구할 날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많이 안 남은 것 같다. 우승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으로서 정규시즌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후배들을 잘 이끌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석민은 "신인 때 처음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전했을 때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고 그냥 눈에 보이면 돌리라고 했다. 그때는 신인이니까 기대하지 않고 마음껏 하라고 편하게 해주신 것 같다. 그때 2루타 하나를 쳤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내가 고참으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밑에 후배들이 잘해줘서 오히려 내가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잘하지는 못했지만,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 경험을 조금씩 후배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삼성 때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선수들의 프라이드가 강했다. 지고 있어도 '한번 해보자' 그런 게 강했다. NC도 그에 못지않게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는 NC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며 한번 더 우승 반지를 끼는 순간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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