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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이현승 하나로 막았지"…올해는 이영하일까

작성일: 2020.11.10 11:1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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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영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2015년은 (이)현승이 하나로 막았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15년 부임 첫해 우승을 되돌아볼 때마다 하는 말이다. 그해 두산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3승1패),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3승2패),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4승1패)를 차례로 꺾었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으로 중용한 게 베테랑 좌완 이현승(37)이다. 9경기에 등판해 13이닝(1실점)을 책임지며 두산의 기적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현승은 우승을 확정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로 앞선 9회 1사 1루에 등판해 구자욱과 배영섭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헹가래 투수가 됐다. 

5년 뒤 두산은 다시 3위로 가을 무대에 올랐다. 5년이 흐른 사이 이현승은 베테랑이 됐고, 마무리 투수 보직도 내려놨다. 이제는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나서면서 더그아웃에서는 젊은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는 우완 이영하(23)가 2015년 이현승의 임무를 맡고 있다. 시즌 도중 선발투수로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5년 전 이현승처럼 노련하고 안정감이 있진 않지만, 신인 때부터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특유의 배짱으로 버티고 있다.     

▲ 2015년 업셋 우승을 이끈 이현승 ⓒ 한희재 기자
이영하는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치른 3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세이브, 4⅔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라울 알칸타라가 목에 담 증상이 있어 4⅓이닝 만에 강판한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부름을 기다렸다. 이영하는 9-7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영하는 5일 경기를 되돌아보며 "원래는 7~8회쯤 분위기를 봐서 팔을 풀고 나가는데, 그날은 5회부터 (불펜에) 나와 있으라고 하셨다. 알칸타라가 담 증세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 건 미리 알고 준비하는 거라 크게 상관없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9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8회 1사 2, 3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3-2로 다시 앞서며 맞이한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며 임무를 다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잘 던졌다. 베테랑 타자들이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쳤는데, (이)영하는 자기 공을 정말 잘 던졌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영하는 포스트시즌 마무리는 "희열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위로 가는 거니까 '무사히 끝냈다' 이런 희열은 있다. 부담감은 없다. 불펜은 늘 이기는 상황에서 넘겨주는 것을 목표로 던지고 있다. 남은 2이닝, 설령 3~4이닝이라도 뒤에서 끝날 때까지 막아야 한다. 그러라고 마무리 투수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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