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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4호' 고졸 데뷔전 선발승 투수, 402일 만에 임의탈퇴 복귀

작성일: 2020.12.16 05: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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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섭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쳤다. 1년 공백기를 지나 다시 야구공을 잡기로 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9년 11월 9일 LG 트윈스는 왼손투수 임지섭의 임의탈퇴 예정 소식을 전했다. 촉망받던 유망주 임지섭은 그렇게 야구와 등을 돌렸다.

뜻밖의 소식이었다. 임지섭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해 1군 데뷔전에서 고졸 신인 선발승이라는, 당시로써는 네 번째 진기록을 세운 주인공이었다. 데뷔전 같이 화려한 날만 이어지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LG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유망주로 기대했다.

임의탈퇴 전 임지섭은 2019년 1군 8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졌다. 상무 전역 후 2년을 합쳐도 10경기 11⅓이닝이 전부다. 상무에서 보인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상무에서는 2017년 퓨처스리그 최다승(11승) 평균자책점 1위(2.68)로 시상식 무대에도 섰던 임지섭이지만 다시 LG 유니폼을 입은 뒤 어떤 벽에 부딪힌 듯했다. 공은 여전히 이리저리 흩날렸다. 강속구마저 보기 힘들어졌다.

임의탈퇴 발표 당시 LG 측은 "임지섭은 스스로 투수로서 한계를 느껴 당분간 휴식기를 가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 본인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섭은 이미 2019년 시즌 중반부터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이 떠난 상황에서 야구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임지섭은 1년 뒤 다시 생각해보자는 막연한 약속을 남긴 채 유니폼을 벗었다. 그 뒤로는 사회와 마주했다. 20대 청년으로 돌아가 식당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한동안 저 임지섭의 유니폼 사진이 다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방황 아닌 방황은 15일 끝이 났다. KBO 홈페이지에 뜬 "임의탈퇴 복귀"라는 여섯 글자 공지와 함께.

조용한 복귀를 원했던 임지섭은 지금은 할 말이 없는 처지라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고사했다. 자신에 대한 해명보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 듯했다. 2019년 11월 9일 임의탈퇴부터 2020년 12월 15일 임의탈퇴 복귀까지 402일을 보내고 임지섭의 야구 인생이 다시 막을 올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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