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아저씨? 야반도주? 신세계를 바라보는 두 시선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최근에는 여자축구 100억원 후원으로 큰손 자처
-“기업 규모가 달라지면서 새로운 마케팅 찾더라”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신세계그룹이 KBO리그로 뛰어든다는 소문은 이제 현실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 와이번스 구단 인수를 공식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인수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굴지의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이 KBO리그로 뛰어들기로 하면서 야구계에선 기대와 우려의 상반된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스포츠 사이의 여러 연결고리 때문이다.
신세계는 과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원년 멤버로 참가했다. 그룹 역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프로스포츠 구단 운영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1997년 태평양화학을 인수해 신세계 쿨캣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2006년 연고지를 광주에서 부천으로 옮긴 뒤에도 계속 명맥을 이어갔다.
이 시기 명문의 입지도 함께 다졌다. 이문규 감독과 에이스 정선민 등을 앞세워 1999년 겨울리그 우승과 2000·2001년 여름리그 우승, 2002년 겨울리그 우승을 차례로 달성했다.
그런데 2012년 4월 농구계가 발칵 뒤집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세계가 예고도 없이 구단 해체 통지서를 WKBL로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를 잘 기억하는 농구계 관계자는 “선수단 대부분이 휴식을 취하던 비시즌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신세계에서 ‘다음 시즌부터 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공문을 WKBL로 보내왔다. 인수 기업이 있던 것도 아닌 터라 충격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WKBL이 너무 금융권 구단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유통권 구단으로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알고 있다. 또, WKBL 구단 운영 대신 2018평창동계올림픽 후원과 컬링국가대표 지원으로 출구 전략을 짰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농구계로선 떠올리기 싫은 인연임은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비난 속에서 WKBL을 떠난 신세계그룹은 이후 스포츠와 깊은 관계를 맺지는 않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컬링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규모가 몰라보게 성장하면서 스포츠로 다시 시선을 돌리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 후원이다.

당시 계약을 주도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포츠를 택했다고 보면 된다. 당시 컬링과 같은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면서 상당한 효과를 봤던 시기였는데 마찬가지로 재정이 넉넉지 않던 여자축구 이야기를 접하고 메인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한 신세계그룹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게 된 여자축구는 실제로 그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수단 운용부터 친선경기 유치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여건이 나아졌고, 유소녀축구 지원도 폭이 커지게 됐다.
신세계그룹 역시 후원 효과를 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에서도 여자축구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콜린 벨 감독을 비롯해 지소연과 조소현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늘려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SK 구단 인수 소식을 접한 체육계 인사들은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을 바라보는 스포츠계의 시선은 상반된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과거 이력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무작정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도 않겠지만, 플랜 없이 구단을 운영하지도 않으리라고 본다. 야구단 운영 예산은 1년에만 수백억 원이 든다. 십수 년 사이 굴지의 재벌로 성장한 신세계그룹이 제대로 야구단을 운영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리그 유일 10패 투수' 타케다 전격 2군행, 단 "교체는 아니다" 선 그었다…대체 선발 후보 2명은?
2026-08-20
-
"잘 친다고 해서" 이천에서 2안타→곧바로 1군 콜업 '7번 지명타자' 선발까지, 2경기 1득점 타선에 트레이드 복덩이 되나
2026-08-20
-
"좀 나눠서 치지" 폭소한 박진만 솔직 고백…20안타 18득점 대승→1위 탈환에 더 필요한 건?
2026-08-20
-
"선발이 선발 몫을 했을 때 잘했다" 톨허스트 반등이 곧 LG의 반등이 되나,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그것
2026-08-20
-
패배 속 한화 위안, 김경문도 “괜찮았다” 끄덕거렸다… 주전 대거 선발 제외 이유는?
2026-08-20
-
후반기 첫 연승→'ERA 1.38' 고영표까지 잡을까, LG 선발 라인업 공개…이주헌 대신 박동원 마스크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